20만~30만원대 초저가 국산 스포츠 드론이 내년 출시된다. 드론 레이싱과 곡예비행 등 최근 각광받는 ‘D-스포츠’에 안성맞춤이다. 제품 저가·다변화로 부상하는 새 시장에 국산 제품이 안착할지 주목된다.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스포츠 드론 제품군을 현재 2종에서 내년 6종까지 늘린다고 6일 밝혔다. 회사가 현재 판매 중인 드론은 ‘로빗’ 시리즈로, 대각선 크기 350㎜와 300㎜ 두 가지 제품이다. ‘로빗 350’은 곡예비행에, 쿼드콥터형 ‘로빗 300’은 고속비행에 최적화됐다. 각각 59만9000원과 49만9000원에 판매된다.
내년 신제품은 ‘로빗’이 아닌 별도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 콘셉트와 크기를 결정했고 브랜드 명칭을 논의 중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저렴하게 나온다. 신소재를 적용하고 기체 뼈대와 부품을 별도 판매해 스포츠 드론 대중화를 노린다.
고속비행용 드론 신제품은 250㎜, 200㎜, 150㎜ 크기로 나온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존 로빗 시리즈보다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 조작도 가능하다. 곡예용 드론 신제품은 450㎜ 크기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품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도 절반가량 내려가는 셈이다.
기체 뼈대와 부품을 별도 판매하기 때문에 개성에 맞게 드론을 꾸밀 수 있다. 촬영·상업 용도가 아닌 D-스포츠와 취미용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뼈대 외에 기체 덮개와 날개(프롭)를 사용자가 직접 골라 조립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나만의 맞춤형 드론’을 꾸밀 수 있다.
드로젠은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스마트폰 앱도 출시한다. 제품 정보를 안내하고 결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꾸민다. 유튜브 영상을 전면에 배치해 소비자가 비행 장면을 직접 보고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공식 홈페이지와 앱은 늦어도 미국 CES에 참가하는 내년 1월께에는 연다는 목표다. 앱과 홈페이지에서는 완제품과 기체 뼈대, 액세서리와 부품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드론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 공략한다.
드로젠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한 로빗 시리즈가 이미 충분한 고성능을 갖췄기 때문에 더 대중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더 대중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제품을 초저가로 출시해 스포츠 드론과 D-스포츠 문화를 확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