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과 ‘유보’가 난무했던 내년 4월 총선용 2차 개각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이었던 프랑스 파리·체코 프라하 방문을 마치고 국정운영에 복귀하면서다.
6일 박 대통령은 외부일정 없이 순방기간 중 처리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치적 포석에 골몰했다. 개각 단행 시기는 박 대통령이 그간 강조해 왔던 노동개혁 법안 처리 등 국정 현안을 막판까지 챙기면서 정기국회 종료일인 9일 전후를 D데이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청와대 측은 개각보다 경제활성화 4개 법안 통과 중요성을 더 강조하며 국정 중심잡기에 총력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국정 현안과 후임자 준비가 마무리되면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오는 9일을 기점으로 남은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 여부도 판가름나는 만큼 이르면 이날 중, 늦어도 이번 주에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대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 장관 등 ‘정치인 장관’ 3인방과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교체는 기정사실화됐다. 부산 또는 대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자로는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행자부 장관 후보로는 정재근 행자부 차관, 이승종 지방자치발전위원회 부위원장,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차기 산업부 장관 후보로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관섭 산업부 1차관, 김재홍 KOTRA 사장 등이, 차기 여가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 이름이 거론된다.
이외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박근혜정부 출범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일부 장관들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각이 좀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연내 완수를 강조해왔던 노동개혁 관련 5대 법안이 여야가 막판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기국회 이후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키로 하면서 연내 처리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총선 정국과 맞물려 노동개혁 자체가 좌초될 것을 박 대통령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직 공직자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개각 시기는 다소 늦춰지더라도 올해 안에는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