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가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등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복잡했던 해외 결제가 간편해지고, 자동 번역이 등장하면서 저렴한 해외 상품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해외직구는 해외 직접 구매를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최근 미국 최대 할인행사 시즌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직구는 한층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해외직구 시장과 함께 해외직구로 ‘득템’을 할 수 있는 ‘꿀 팁’을 알아보겠습니다.
Q:해외직구 인기 상품은 어떤 것들인가요?
A:해외직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군은 지난해 296만건을 기록한 의류입니다. 한국에서 찾기 어려운 디자인, 한정 수량 상품, 명품 의류 등을 구매한 고객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발, 화장품, 핸드백 등도 많은 해외직구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식품도 인기 해외직구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외직구 초기 직접 섭취해야 하는 식품은 주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주문 건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아용 식품, 곡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자제품은 가장 빠르게 해외직구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LED TV, 소형가전 판매량이 갑절가량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할인율이 50% 이상 적용되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구매가 집중됩니다. 올해는 초고화질(UHD) TV 등 고가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거래금액은 지난 2010년 2억7000만달러(약 3130억원)에서 지난해 15억5000만달러(약 1조7598억원)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연 평균 54.1%에 달하는 초고속 성장세입니다. 같은 기간 해외 직구 건수는 약 358만건에서 1553만건으로 다섯 배가량 늘었습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Q:해외직구 이용 시 주의할 것이 있나요?
A:우선 가격 비교 사이트로 가장 저렴한 상품을 찾아야 합니다. 미국 넥스태그는 상품명을 검색하면 저렴한 순서로 알려줍니다.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미국 내 세금과 배송비를 확인할 수 있어 예산에 맞출 수 있습니다.
구매할 상품을 결정하면 한국에서 통관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수입금지 품목을 구매하면 100% 폐기 처분되기 때문입니다. 처분 처리를 받으면 수수료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리튬배터리, 스프레이 방식 화장품, 가공 육류 등은 대표적 수입금지 품목입니다.
전자기기를 구매한다면 사용 가능 전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가전제품 전압은 대부분 110V입니다. 한국 전압은 220V이기 때문에 변압기를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프리볼트’라고 명시한 제품은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송대행지(배대지)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국가에 따라 상품에 부과하는 소비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일 상품을 구매해도 배송대행지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Q:해외 고객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사례는 없나요?
A:해외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역(逆)직구’라고 부릅니다. 최근 한류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을 겨냥해 역직구 쇼핑몰을 개설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G마켓과 인터파크는 별도 중국어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중국 전용 역직구 사이트 ‘중문 11번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역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210만달러(약 24억2760억원)에서 지난해 4460만달러(약 515억5760만원)로 확대됐습니다. 역직구 쇼핑몰은 2013년 4000개 수준에서 현재 1만5000개로 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역직구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자유무역지역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 간소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출 신고 절차, 특송업체 등록 절차도 지속 완화할 방침입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해외직구, 10분이면 끝’ 이종혁 지음. 팬덤북스 펴냄.
해외직구를 1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핵심 정보를 담았다. 해외직구 초보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누구나 쉽게 해외직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해외직구의 유용함, 편리함과 함께 해외직구 관련 피해와 안전성을 제시한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해 안전하게 쇼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문제 발생 시 대처 요령도 상황별로 설명했다. 필수 영작문을 함께 수록해 한층 손쉬운 해외직구를 돕는다.
◇‘쉽고 빠른 해외직구 핵꿀팁’ 김혜인 지음. 스마트미디어 펴냄.
해외직구 초보부터 고수까지 레벨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팁을 담았다. 한눈에 보는 미국 연간 세일 일정, 이중 환전수수료 피하기,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 별 쇼핑 홈페이지, 사기 사이트 피하기, 안전등급 확인 방법 등 안전하고 저렴하게 해외직구를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한다. 영어를 몰라도 직구를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예문과 번역 해설을 달았다. 배송비와 관세를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퀴즈 코너도 제공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