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 날씨로 접어들면서 고혈압 환자들이 부쩍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가운데, 최근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겨우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고혈압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겨울부터 이른 봄철까지 이를 약용으로 채취하려는 사람들이 산에 올라 겨우살이 채취를 시도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겨우살이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 겨우살이는 버드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 가지에 기생하는데, 참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에서 자란 겨우살이는 독성이 있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열매를 맺는 겨우살이의 특성상, 날이 풀리면 강인한 생명력 유지를 위해 작용하던 성분들이 오히려 독으로 변한다. 때문에 봄이 되기 전에 채취한 겨우살이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다.
따라서 다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겨우살이의 문제를 보완하면서도 고혈압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는 보이는 음식으로 ‘홍삼’을 추천한다. 홍삼은 국내외 다수 연구결과와 논문을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주일우 교수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정상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만 홍삼을 투입하고 3개월간 혈압의 변화를 확인했다. 측정 결과, 홍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혈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을 복용한 그룹은 혈압이 무려 13mmHg나 감소하며 정상수치로 되돌아 온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이 홍삼이 고혈압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삼정, 홍삼액, 홍삼진액, 홍삼분말, 홍삼엑기스, 홍삼농축액 등 홍삼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홍삼 액기스는 일반적으로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제조방식은 홍삼의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는 달여 낸 홍삼박, 즉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진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에서 발전한 것이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성분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어 사포닌·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요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어 제조하는 대표적인 홍삼 브랜드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제조방식에 대해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 고혈압 환자들은 민감해진 혈관을 다스리기 위해 고혈압에 좋다는 각종 약재와 음식을 섭취하는 데 정성을 다한다. 하지만 독성이 있는 음식의 경우, 일반인이 채취 시기 및 방법을 알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고혈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선 철저한 관리 하에 안전성을 입증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법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