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공업(대표 한영호)은 우리나라 기상 분야 대표 기업이다. 국내 기상관측시스템 90%를 공급하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진양공업은 지난 40년간 기상관측 관련 각종 관측장비 생산과 관측 시스템 구축사업 ‘한우물’만 파왔다.
진양공업은 지상 35㎞까지 수직공간 기상상황을 입체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고층기상관측기기와 국지적으로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관측하는 국지기상관측시스템, 기상·환경 재해로부터 인명을 보호하는 국가재난 예측시스템 등을 제작, 공급한다.
고층기상 관측에 쓰이는 거의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 대기권 고층기상상황을 입체적으로 측정·분석해 각종 기상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를 송신하는 ‘라디오존데’가 대표 제품이다. 라디오존데를 띄우는 풍선, 지상낙하 과정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낙하산도 만든다.
라디오존데는 지난 2010년 세계기상기구(WMO)가 연 고층기상관측장비 비교검증대회에서 세계 7위에 올랐다.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로 세계 3위까지 상승했다. 최근 터키·카타르·인도 등 해외 성능평가 시험에서 높은 기술 평점을 받았다.
진양공업은 현재 인도 고층기상관측 현대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라디오존데 2만여대를 수출했다. 인도는 기상예보시스템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고층기상관측기기 수요가 향후 50~60만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도 아시아 지역 성능비교시험 성과를 기반으로 연간 1만1000대 라디오존데 수출 계약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진양공업은 고층기상관측기기 생산기술을 세계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해외시장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최고 고층기상관측기기 생산기술 확보와 매출 증대를 함께 노린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존데’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존데는 라디오존데 8개에서 수집된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 개발은 전자부품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내년 2월께 완료 예정이다.
진양공업은 국지적 지상 기상변화를 자동 관측하는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도 1980년대 초 우리나라 첫 개발해 전국에 설치했다. 최근엔 산림기후 모니터링 시스템, 농림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다양한 자동기상관측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AWS를 개량한 홍수예보시스템(ARG)을 10여년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한영호 진양공업 사장은 “고층이든 지상이든 기상관측장비 수요기관이나 정부가 요구하는 어떤 기술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품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