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적 PDF 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영업망과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자회사 씽크프리 NV에서 기업용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를 인수한다고 8일 밝혔다. 씽크프리 NV는 유럽진출을 목적으로 지난달 설립된 한컴 자회사다.
아이텍스트는 PDF 문서 생성·변환 솔루션 기업이다. 본사는 벨기에에 있다. 서버에 저장한 데이터 파일이나 웹 브라우저 콘텐츠를 PDF 문서로 생성한다. PDF 문서 데이터를 추출해 가공하는 소프트웨어(SW) 원천 기술도 보유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이 선정한 ‘2015년 첨단 기술 분야 50대 고속성장기업’ 가운데 벨기에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아이텍스트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341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한컴은 132억원을 유상증자했다.
인수 목적은 글로벌 영업망 확보다. 한컴은 내수 기업 한계 극복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기존 웹오피스와 내년 초 출시하는 글로벌오피스로 해외시장을 두드린다.
아이텍스트는 오픈소스 기반 PDF 기술을 배포, 세계 개발자 인지도가 높다. 라이선스 매출도 상당하다. 미 연방 국세청, 미 해군, HP, GE헬스케어 등 3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매출 95%는 미국과 유럽에 집중됐다. 한컴이 겨냥하는 미국,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이 된다. 한컴은 내년부터 이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오피스 판매를 시도한다.
기술적 시너지도 기대한다. 아이텍스트는 서버에 설치하는 PDF 문서 생성·변환 솔루션을 판매한다. PC에 설치하는 한컴 오피스와 영역이 다르다. PC, 서버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클라우드 오피스’ 등 서버에 설치하는 오피스 솔루션과 결합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아이텍스트 솔루션 아시아 시장 공략도 추진한다. 아이텍스트는 미국과 싱가포르에 지사가 있다. 한컴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교두보가 된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글로벌 오피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이자 협력 기업으로 아이텍스트를 선택했다”며 “PDF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유럽과 북미 지역 고객 확대 등 다각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