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기업 제품수명주기(PLM) 도입이 활발하다. 시장이 제조·유통일괄형패션(SPA)인 패스트패션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9일 업계 따르면 다국적기업에 이어 삼성물산(옛 제일모직), LF 등 국내 패션기업이 PLM시스템을 구축했다. 공급망관리(SCM)에 이어 제품 기획·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다. 3차원(3D) 가상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도 분석한다. 그동안 PLM 도입은 제조업계 중심이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이 PLM 도입을 주도했다.
패션업계도 PLM 도입 대열에 동참했다. 다국적 SPA 브랜드 자라 등은 PLM 도입으로 생산관리체계를 혁신했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생산·출시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일주일 만에 제품을 매장에 선보인다. 인기 높은 상품은 생산을 확대하고 비인기 제품은 대체한다. SPA 시장 선점 배경이다.
자라는 자동차업계가 완성한 린 방식 PLM을 도입했다.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고 각 기능을 수평적으로 조율했다. 참신함과 품질 만족도를 높였다. PLM 기반으로 디자인과 개발 부서 간 협력이 한몫했다. 천편일률적 디자인과 생산을 혁신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옛 제일모직), LF 등이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PLM을 도입했다. 아디다스·노스페이스·컬럼비아·퀵실버·뉴발란스 등도 사용한다.
PLM은 진화한다. 디자이너 스케치 정보 기반 가상 환경에서 3D로 시뮬레이션한다. 3D프린터를 활용해 실물을 제작한다. 개발된 패션용품은 개발 이점이 있다.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통합 플랫폼에서 작업한다. 색깔·직물·소재 등을 설정하고 정보 수정·변경이 손쉽다. 수정 시 실물 샘플 제작이나 문서기반 승인 절차가 간편하다. 의사결정이 신속해 출시 기간이 단축된다. 제작 비용도 절감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디자인·크기 등으로 제품이 다양하다”며 “매장 위치와 수를 계산하면 제품 생산관리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적 특성에 맞는 체형과 선호도를 고려하면 PLM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PLM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