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힘들다, 힘들어"

자사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기능을 확장해주는 공식 액세서리를 함께 내놓는 제조사가 늘어나며 중소 액세서리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공식 액세서리와 호환 문제 등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공식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 역시 세밀한 스타일러스 기능 구현이 주요 강점이다. 구매자라면 누구나 이 기능을 주로 사용하길 원한다.

애플펜슬 사용 이미지
애플펜슬 사용 이미지

두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태블릿 보호필름과 강화유리 관련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제품 출시에 맞춰 디스플레이 규격에 맞는 상품을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소비자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두께가 있는 강화유리 등 제품을 부착할 경우 스타일러스 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 커뮤니티에서는 성능에 영향이 크게 없는 얇은 필름도 붙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와 키보드 스타일러스 액세서리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와 키보드 스타일러스 액세서리 이미지

태블릿과 연결하는 블루투스 키보드 업체도 최근 기기 제조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신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프로4 모두 자체 키보드 액세서리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 태블릿과 일체감이 높고 커버를 대신하는 공식 키보드 액세서리 역시 기기 구매자 대부분이 함께 구입하고 있다. 블루투스 무선 연결 방식도 아니라 이와 같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기 규격 자체를 바꿔야 해 부담이 크고 중소업체는 거의 제조가 불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 스마트 키보드 액세서리
아이패드 프로 스마트 키보드 액세서리

스마트폰에서도 과거 액세서리 업체 영역이던 부분까지 대부분 공식 액세서리가 들어왔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공식 케이스는 기기 발매와 동시에 함께 판매된다는 장점에 초기 판매량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스 전문업체는 그만큼 밀려날 수밖에 없다.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하는 애플은 이번에는 보조 배터리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보조배터리와 케이스가 일체형인 아이폰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를 공개했다. 국내 애플 온라인스토어에 이미 올라와 곧 판매한다.

아이폰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아이폰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전문 액세서리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가 발전하고 제조사 역량이 커지는 것도 좋지만 이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며 “전문업체가 실력을 키워야 할 부분도 많지만 기기 제조사 역시 관련 액세서리 정보 공유를 확대해 서로 영향력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