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융합클러스터콘퍼런스]SW 산업, 구글·애플 ‘되치기’ 기술 필요하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5/12/09/article_09144656157421.jpg)
유도에는 ‘되치기’란 기술이 있다. 상대가 자신을 넘기기 위해 가해오는 힘과 기술을 받아서 되받아치는 공격이다. 자신보다 몸집이 크고 힘 센 상대를 매트에 눕히는 모습을 보면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공룡과 경쟁 중인 국내 ICT업계도 우리만의 되치기 기술이 필요하다란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의 ICT리더 역할을 해온 우리는 모바일 시대로 넘어왔다. SW가 경쟁력 핵심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수출 성장세는 저조하고 새로운 성장엔진은 달궈지지 않았다.
SW 글로벌 강자는 그간 축적한 벤처·클러스터 생태계를 토양으로 물류부터 금융까지 업종 간 장벽을 허물며 전통적 ICT시장을 빠르게 재편한다.
지금 당장 한 체급 위 강자와 힘과 기술로 정면 대응하는 것은 승산 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경제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분야 강점을 활용해 기존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하는 되치기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그 노력 중심에 융합적 사고가 있어야 한다. 융합적 사고는 현실에서 SW경쟁력으로 나타난다.
우리 경제 재도약 모델인 창조경제 핵심 중 하나도 SW중심사회 구축이다. SW 분야 존재가치는 창의성에 있다. 창의성은 다양한 산업 분야가 데이터로 연결된 ‘초연결사회’라는 유기체에 새로운 피를 공급하는 동맥 역할을 한다.
SW 창의성은 대기업 연구소보다 우리 시야에서 벗어나 있는 작은 창고나 벤처사무실 같은 변방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이렇듯 SW융합 분야 숨은 보석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역할에 집중한다. 이런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역 인프라를 중심으로 지원 사업 구조 개편을 가속화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적 조직역량 강화를 진행한다. 목표는 지역 내 자생적 SW융합 생태계를 구축, 중장기 성장동력을 갖추는 것이다.
미래부와 인천시는 지난해 개소한 SW융합클러스터를 통해 5년간 256억원을 투입했다. SW융합 분야 글로벌 스타기업을 발굴, 육성해 이들을 지역 융합생태계 중심으로 세우려는 명확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실제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콘텐츠와 로봇, 바이오 분야 ICT융합기업 대상으로 ‘창조성장벤처펀드’를 운용한다. 지역 내 ICT융합형 콘텐츠 창작 플랫폼인 ‘틈’을 오픈했다. 로봇 분야 전국 거점인 로봇랜드 완공에 대비해 내년부터 입주사 유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역에 안착한다면 콘텐츠와 로봇 분야 융합생태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SW융합을 가속화해 SW중심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일임을 정부 또한 알고 있다.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을 올해 초에 시행했다. 2019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 교육·의료 등 6대 분야 대규모 ICT융합사업을 추진한다. 진흥원도 창조형 ICT융합산업 육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정부 정책적 과제에 적극 부응한다. 이런 노력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SW 분야 기업과 스타트업이 세상을 향한 되치기를 앞당기는 데 도움 주길 기대한다.
김상룡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srkim@in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