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동차 사업 강화를 위해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3대 사업부문 체제는 유지한다. 기존 3개 부문장은 다양한 전사 조직을 관장하면서 폭넓은 현장 경영지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9일 단행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신사업 조직 신설이다.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으로 전장사업팀을 만들었다. 전사조직이지만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 지휘를 받는 만큼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부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팀장은 생활가전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담당했던 박종환 부사장이 내정됐다.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SDI, 삼성전기 등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행에 민감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액세서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상품기획 조직으로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에 ‘모바일 인핸싱팀(Mobile Enhancing)’을 설치했다. 스마트폰 외에 기어S2 등의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기기, 모바일 액세서리, 헤드셋, 모바일용 케이스 등을 맡는다. VD사업부에는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AV사업팀’을 신설했다.
중국 등 신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상품기획과 영업기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또 이머징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상품기획·개발 조직을 강화했다.
현장에 자원을 집중하고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원조직은 슬림화했다.
글로벌마케팅실을 글로벌마케팅센터로 축소하고 경영지원실 기획팀·재경팀·지원팀·인사팀 산하 조직도 축소했다.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을 커뮤니케이션팀 산하로 통합하고 커뮤니케이션팀 산하 IR그룹은 경영지원실장 직속으로 이동했다.
보직인사를 통해 공석이던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새로 선임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는 생활가전 글로벌 CS팀장이던 서병삼 부사장을 낙점했다. 무선 개발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각각 담당하는 1, 2실로 나누고 이인종 부사장을 개발1실장(SW, 서비스)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개발2실장(HW, 기구)으로 각각 임명했다.
3대 부문장은 다양한 전사 조직을 관장해 보다 폭넓은 경영지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권오현 DS부문장은 종합기술원과 전장사업팀을, 윤부근 CE부문장은 DMC연구소와 글로벌 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종균 IM부문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각각 관장한다.
주요 보직인사로는 한국총괄이던 배경태 부사장이 중국총괄로 옮기고, 중국총괄이던 박재순 부사장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왔다. 한국총괄은 박병대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 실시로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하고, 연내 전략회의와 글로벌회의를 실시해 2016년 재도약을 위한 정비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건호·박소라·서형석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