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케미칼-듀폰 합병 논의...초대형 화학 공룡 초읽기

세계적 화학업체 다우케미칼과 듀폰이 합병을 논의 중이다.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이 상당 부분 진척됐으며 조만간 합병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업체 합병설은 수년전부터 나왔지만 이번엔 양사 대표가 강한 의욕을 갖고 마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이 확정될 경우 전례 없는 ‘화학·비료업계 공룡’이 탄생하게 돼 글로벌 화학, 농산물 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합병이 진행될 경우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칼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을 맡으며 에드워드 브린 듀폰 CEO가 최고경영자 직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합병사는 추후에 3개사로 분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합병 이후 이들은 미국 옥수수 종자 시장과 대두 시장에서 각각 41%, 38%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또 세계 농약 시장의 17%를 차지하게 되며 세계 종자 시장에서 세번째로 큰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 또 의료, 식품 분야에 쓰이는 필름, 코팅제 제조 부문과 함께 방탄섬유인 케블라, 코팅제인 테플론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다우케미칼 시가총액은 590억달러, 듀폰은 580억달러다. 양사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매출 규모만 9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합병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중도에 깨질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