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이 3분기에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9월 말 기준 보험회사(생명보험 25곳, 손해보험 31곳) RBC 비율에 따르면 평균 284.8%로 6월 말보다 6.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RBC 비율은 올해 3월 말 302.1%에서 6월 말 278.2%로 대폭 하락했다가 3분기 들어 저금리 기조로 채권평가이익이 늘고 일부 보험사가 자본 확충을 하면서 비율이 소폭 호전됐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업법에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RBC 비율 변동요인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가용자본은 4조 4404억원(4.4%) 증가했고 저금리기조 지속에 따른 금리 역마진 위험 증가 등으로 요구자본은 7119억원(2.0%)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는 전체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60% 가까이 돼 금리 하락 시 가용자본 증가가 요구자본 증가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 RBC가 6월 말보다 5.2%P 상승한 297.1%를, 손해보험사는 8.8%P 오른 259.8%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라이프(109.5%)였으나 최근 2200억원의 자본을 늘려 212.2%로 비율이 높아졌다. 손보사 중에는 MG손해보험(103.6%)이 가장 낮았으나 역시 10월 825억원을 증자해 192.2%가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 급변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위기상황 분석 실시 및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등 재무건전성 감독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
보험회사 RBC 비율 추이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