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글로벌 마이스기업으로 리브랜딩 선언“

코엑스가 2020년까지 명실상부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변보경 코엑스 사장은 10일 코엑스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사 3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국제회의와 전시회, 관광 등을 아우르는 마이스산업 해외 진출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변보경 코엑스 사장
변보경 코엑스 사장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약자다. 세계 마이스산업은 유럽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20%대에 불과해 중국과 베트남 등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 위주로 진출해 경쟁력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변 사장은 “한국은 그동안 제조업 위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 성장해야 한다”며 “전시를 이제까지 중소기업 상품을 팔아주는 무역의 일부로만 생각해왔지만, 전시는 별개의 산업으로 육성하고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마이스산업 관련 육성 정책이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시는 무역으로만 한정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전시산업 육성을 위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도 마이스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 사장은 “강남구 규제완화, 코엑스 리뉴얼, 마이스 클러스터 구성 등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을 해왔다”며 “내년부터 코엑스는 전시 컨벤션 등을 기획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로 전면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우선 해외 주최 전시사업을 확대한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해외사업팀)을 운영 중이며, 올 6월 베트남 사무소 설립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베트남 전시사업도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내년부터 ‘커피, 디저트페어’ 등 2개 이상 전시회를 확대해 수출할 예정이다.

또 내년 11월 중국 청두에서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전시회인 ‘프리미엄 생활 소비재전’을 중국 사천성 전시박람국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2017년도에는 인도네시아로 전시회 수출을 준비했다.

코엑스는 글로벌 전시기업과 합작투자(JV)를 통해 국내전시회의 글로벌경쟁력을 키워나간다. 영국의 글로벌 전시 기업인 리드사와 ‘프랜차이즈 서울’ 공동주최를 시작으로 합작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변 사장은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 이미 재작년부터 내부적으로 호봉제에서 연봉성과제로 전환했다”며 “올해도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인상을 유보하는 대신 이를 신입사원 채용과 마이스산업 육성에 재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엑스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10일부터 31일까지 22일간 무역센터 전역에서 ‘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Coex Winter Festival)’를 개최한다. 무역센터에 20여개 이상 트리로 대형 크리스마스 마을을 구성하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볼거리를 선보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