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는 12월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톱10에 자사 게임 5개를 올렸다. 이 중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이 올해 출시한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 올해 행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게임 체인저’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롤플레잉게임(RPG) 시장을 다졌다.
레이븐에서 네이버와 대규모 게임 마케팅을 진행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모델이 여전히 유의미함을 증명했다.
레이븐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넷마블게임즈에 처음으로 게임대상을 안겼다.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외적으로는 엔씨소프트와 주식을 교환하며 ‘리니지2’ 지식재산권(IP)를 확보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넷마블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 넷마블게임즈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한 사례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슈팅게임(TPS) ‘백발백중’을 발 빠르게 들여와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장르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게임사 사장은 “백발백중 안착으로 1인칭슈팅게임(FPS), 3인칭 슈팅게임(TPS) 장르가 국내에서도 시장성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제작 방식에서도 변화를 주도했다. 넷마블게임즈는 51% 이상 주식을 확보한 자회사를 통해 대부분 게임을 만든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정과 사업성을 철저하게 조율해 시장에 내놓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방준혁 의장 통솔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애초에 온라인으로 기획된 게임도 과감하게 모바일로 전환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게임업체와 자금 여력이 충분한 모바일게임사가 넷마블게임즈 제작방식을 뒤 따른다.
넷마블게임즈가 주도한 모바일게임 시장 파이 키우기에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불만도 따른다. 중소형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엔씨소프트가 차지했던 국내 게임기업 매출 2위(국내 법인 기준 1위) 자리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거인으로 자라난 넷마블게임즈는 이제 세계로 눈길을 돌린다.
넷마블게임즈 내년 과제는 글로벌 진출과 보다 확실한 이용자 순환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 진출은 올해 마블과 손잡은 ‘마블 퓨처파이트’가 세계시장에서 안착하며 가능성을 봤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미국 유명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앤(SGN, Social Gaming Network)에 1500억원(약 1억3000만달러)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북미시장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내년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프로젝트 구축을 시작한다. 콜럼버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한 번이라도 넷마블게임즈 게임을 이용한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게임과 프로모션을 추전 받는다. 거대한 넷마블게임즈 왕국이 건설되는 셈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