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 시장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올해 태블릿 소비 패턴을 분석한 김애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내년도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교육용 태블릿 제품이 내년에도 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며 “정체될 수 있는 태블릿 시장 환경에 성장을 가져다줄 동력”이라고 말했다.
국내 교육용 태블릿 시장은 올 한 해 굵직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기존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됐던 상품 패키지는 태블릿 제조사와 연계를 시작했다. 기기에 콘텐츠를 기본 탑재한 패키지 등을 판매한 것이다. 출판사나 온라인 강의 업체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했다.
태블릿 기기로 곧바로 학습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은 시장 호응을 얻었다. 과거 태블릿으로 소비자가 직접 찾아 콘텐츠를 소비해야 했던 것과 달리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됐다는 해석이다. 김애리 연구원은 “올해 영유아부터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까지 겨냥한 다양한 태블릿 교육 상품이 시장에 등장했다”며 “시장 시도 속에서 여러 교육 업체와 태블릿 기기 제조사가 협력하는 업계 노력이 더해졌고 소비자가 반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새해 국내 태블릿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 한 해를 이끈 교육용 수요에 더해 제조사가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한 디태처블 태블릿 제품이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소비 중심적인 태블릿 제품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기기 교체 주기가 길었다. 동영상, 인터넷 등 기본적인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 환경이 제품 성능이나 디자인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소비자를 만든 것이다. 이에 태블릿 소비자는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보다 기존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형태를 보였다.
김애리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사이에 있던 태블릿이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만 승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이나 비즈니스와 같은 생산적인 활동 속에서 신규 수요를 찾는 노력이 필요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태블릿 제조사는 이에 디태처블 태블릿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키보드를 붙였다 뗄 수 있어 태블릿과 노트북PC 경계에 있는 수요를 끌어오기 적합한 기기 형태다. 김애리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디태처블 태블릿 신제품은 기기 정체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며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새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용 시장으로 확대되며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