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20, 810과 비교해보니

“스냅드래곤 820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꿨다, 성능도 최고다.”

팀 맥도너 퀄컴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아 지역 스냅드래곤 820 공식 발표 행사에서 이 같이 강조하며 요소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810과 비교해보니

820은 삼성전자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된다. 종전 20나노 제품과 비교하면 회로 선폭이 좁혀진 만큼 기본 성능과 전력 소모량이 개선됐다.

내부 구성도 크게 변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독자적으로 재설계한 64비트 크라이요 코어 4개가 탑재된다. 810에 탑재된 ARM A57, A53 CPU 코어와 비교하면 동일 전력에선 성능을 두 배, 동일 성능에선 전력효율을 두 배 개선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 530이 탑재된다. 아드레노 430 대비 동일 전력에선 성능 40%, 동일 성능에선 전력효율을 40% 개선했다.

GPU 내에 포함돼 있던 디스플레이프로세서(DPU)와 비디오프로세서(VPU)를 독자 설계 블록으로 빼낸 것도 변경점이다. DPU는 카메라 등 외부 입력으로 들어오는 영상 노이즈를 줄인다. VPU는 H.265 등 비디오 압축과 해제를 담당하는 코덱을 내장하고 있다.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는 헥사곤 680이 탑재된다. 동일 전력에선 성능이 3배, 동일 성능에선 전력효율을 10배나 개선했다.

카메라 이미지센서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는 새롭게 개발된 스펙트라 ISP가 탑재된다. 810에는 듀얼 ISP 구성으로 20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지원했지만 스펙트라 ISP는 하나의 구성으로 2800만화소까지 지원한다.

모뎀은 최고 다운로드 속도 600Mbps(CAT12), 최고 업로드 속도 150Mbps(CAT13)을 지원한다. 종전 스냅드래곤 810에 탑재된 CAT10 모뎀(최고 다운로드 속도 450Mbps)과 비교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33% 빨라졌고 전력 소모량은 20% 개선했다. 모뎀에는 업링크 데이터 콤프레션(UDC:Uplink Data Compression) 기술이 적용돼 종전 제품 대비 웹페이지 읽기 속도가 50% 향상된다. 안테나 신호를 증폭하는 트루시그널(TruSignal) 기술도 탑재돼 있다. 통화 실패율을 30% 낮추고 실제 데이터 통신 속도를 49% 높여준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820에 처음으로 탑재된 제로스(Zeroth) 플랫폼은 주목되는 기술이다. 제로스는 기계학습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컨대 사진을 찍으면 어떤 배경,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아채고 자동으로 분류 작업을 한다. 추후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기기로 들어오는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감지, 없애주는 기술인 스마트 프로텍트 기술도 첫 탑재된다. 이 역시 제로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다.

스냅드래곤 820에는 이외에도 3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 기술도 내장돼 있다.

베이징(중국)=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