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풍광 속에서 힐링 만끽하는 사가현으로 떠나보자

제주 올레를 닮은 규슈 올레 따라 걷고, 벚꽃 만발하면 사가 사쿠라 마라톤 즐길 수 있어 인기

수려한 풍광 속에서 힐링 만끽하는 사가현으로 떠나보자

일상의 고민을 뒤로 하고 무작정 걷고 싶을 때, 때로는 가까운 주변보다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주말이나 짧은 휴가를 이용해 비행기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일본 사가현은 수려한 자연 풍광과 오랜 역사의 흔적까지 갖춰 몸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 대자연 속에서 걸으며 역사의 숨결까지 느껴보는 ‘사가현 올레길’



규슈의 자연 속을 걸으며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규슈 올레 17코스 중 사가현 올레 3코스는 각종 온천과 먹거리가 풍부해 오감 만족을 선사한다.

사방을 에워싼 산들 속에 고요히 자리잡은 오래된 온천마을인 다케오는 수령 3,000년 이상된 거대한 녹나무와 4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도자기 가마 90여 개가 위치하는 전통 있는 마을이다. JR다케오온천역에서 시작하는 다케오 코스(14.5km)는 아름다운 시라이와 운동공원과 기묘지절, 이케노우치호수를 거친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좋은 기운과 영적인 힘을 준다고 알려진 거대한 녹나무들을 지나면 작은 불상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쿠라야마공원을 지나 다케오 온천의 랜드마크인 로몬에 도착하게 된다.

제주 올레와 닮은 해안 올레로 국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가라쓰 코스(11.2㎞)를 걸으면 나고야 성터와 해안가 솔숲을 지나 400년 역사의 흔적과 바다의 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나고야 성터 주변 진영터에서는 임진왜란의 흔적을 접할 수 있으며 나고야 성터 천수대에 오르면 대마도, 현해탄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무기하라 촌락이나 히나타가마 등을 거치며 일본 고유의 전통 문화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녹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코스가 바로 우레시노 코스(12.5㎞)다. 우레시노 코스는 히젠 요시다 도자기 가마모토 회관에서 시작해 22세기 아시아의 숲을 거쳐 도도로키 폭포공원까지 이르는 길로 광대한 녹차밭이 눈앞에 펼쳐져 초록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도자기 마을답게 정갈한 자태를 뽐내는 일본 가옥들 사이로 도자기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도자기 조각을 붙여 만든 담벼락, 도자기신이 모셔져 있는 다이죠지/요시우라신사 등도 볼 수 있다. 도자기 마을을 벗어나 짙푸른 녹차밭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녹차밭을 지나면 메타세콰이아로 가득한 22세기 아시아의 숲이 펼쳐지고 곧이어 조용하게 흐르는 우레시노 강을 따라가다 보면 종점인 온천 마을에 다다른다.

▲ 벚꽃엔딩은 ‘사가 사쿠라 마라톤’과 함께

눈 내리는 겨울에 특히 더욱 그리운 것이 바로 봄의 꽃향기다.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잎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사가현 벚꽃길을 찾아가보자. 벚꽃 명소이기도 한 사가현은 지난 1989년부터 벚꽃이 만발하는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사가 사쿠라 마라톤을 개최해 오고 있다. 내년 4월 3일 열리는 사가 사쿠라 마라톤 2016의 인터넷 모집이 지난 11월 20일 오후 8시에 진행된 가운데, 풀 마라톤(42.195㎞)은 접수 시작 후 약 2시간 만에 인터넷 접수분의 정원 7,300명을 달성했으며, 팬 런(9.8㎞) 역시 정원 1,200명을 모두 채웠다.

사가 사쿠라 마라톤은 벚꽃길을 따라 달리면서 곳곳에 펼쳐진 사가 유적,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을 둘러볼 수 있어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사가현 육상 경기장을 출발점으로 사가성터,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다부세 강을 통과하는 풀 마라톤 코스는 평지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도전할 만 하다.

한편 사가현은 티웨이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항을 경유해서 가는 것도 가능하다. 현 내에서는 JR하카타역~우레시노~다케오~사가공항을 오가는 현지 투어버스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관광 전용 앱 ‘DOGAN SHITATO’는 다양한 관광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