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LG 세탁기, 판매 신기록 행진..."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효과"

올해 삼성·LG전자가 각사 세탁기 전략상품으로 기존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액티브워시 효과로 삼성전자 국내 전자동세탁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60% 증가했다. LG전자 트롬 트윈워시는 200만원대 프리미엄급 라인에서 최초로 일일 판매 700대를 돌파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전자동세탁기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액티브워시, LG전자는 전 세계 최초 드럼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합친 LG트롬 트윈워시로 올 한 해 각사 세탁기 역사를 새로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 한 해에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 상품을 출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삼성 세탁기 액티브워시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 세탁기 액티브워시 사진 제공 - 삼성전자
LG트롬 트윈워시
 사진 제공 -LG전자
LG트롬 트윈워시 사진 제공 -LG전자

2000년대 초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이후 스팀 적용 세탁기, 6모션 세탁기 등 기존 제품을 재개조한 신상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양사 모두 발명품에 가까운 하이브리드형 혁신 세탁기를 동시 출시해 세탁기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철저히 인도 지역 소비자 관찰을 기반으로 탄생한 삼성전자 액티브워시는 인도라는 성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제품이 확산된 케이스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액티브워시는 10월 말 기준 출시 37주 만에 국내에서 20만대, 글로벌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액티브워시 효과로 삼성전자 국내 전자동세탁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정체기에 있던 전자동세탁기 전체 시장 규모도 약 30% 성장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13년 만에 전자동세탁기 TV 광고도 재개했다.

LG트롬 트윈워시는 개발기간 8년, 특허출원만 457개, 투입인원만 150명을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기록된다. 판매 속도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LG 트롬 트윈워시는 하루 판매량 최다 7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 280만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된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 세탁기 라인업 중 가장 고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 이상 대용량 트롬 트윈워시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대비 4배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도 반응은 뜨겁다. 글로벌 가전 전문 매체 ‘리뷰드닷컴’은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지금껏 보아온 최고의 세탁 혁신 중 하나’라고 평하며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로 선정했다.

LG트롬 트윈워시를 신속히 배송해 달라는 미국 유통사 요청으로 LG전자는 한국에서 미국까지 세탁기를 최초로 항공 배달하기 시작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매해 기존 제품에 부가 기능을 넣어 전년 대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기존에 없던 신개념 세탁기를 시장에 등장시킨 것은 주목할 일”이라며 “진화 속도가 늦은 세탁기서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