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2015년은 국내 미용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반영된 한 해다. 특히 미용올림픽으로 불리는 2016 OMC헤어월드 조직위원회와 메이크업 법정단체도 공식 출범했다.
또 네일 자격국가기술자격제도가 본격 시행된 첫해로 지난 3월 실기시험을 거쳐 첫 자격증이 4월 1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가 미용실 고객관리 프로그램 대표 기업 하시스와 M&A를 통해 뷰티시장에 모바일 혁신을 예고한 한 해였다.
이와함게 젊은층 남성들을 주요 고객으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고급화한 럭셔리 이발소 ‘바버숍’이 등장해 프랜차이즈 헤어숍들이 바짝 긴장한 해였다. 또 미용계 해묵은 과제인 미용보조원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 노력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됐다.
특히 경기침체가 지속중인 상황에서 미용계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로 미용실 경영자들이 사상 유래없는 경영압박을 받았다. 2015년 국내 미용 산업을 둘러싼 이슈를 통해 미용업계 한해를 되돌아 본다.
1. 카카오 헤어짱 M&A 뷰티 시장 지각변동
카카오와 미용실 고객관리 프로그램 전문기업 ‘헤어짱’이 M&A를 통해 뷰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은 지난 10월 전국에 1만 여개의 회원사를 보유한 뷰티 업계 NO.1 고객 관리 솔루션 하시스를 전격 인수했다.
헤어짱은 하시스가 제조판매하는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숍 온라인 고객관리 프로그램이다. 카카오 택시`에 이어 카카오가 인수한 하시스를 통해 어떤 O2O 서비스를 펼칠지 벌써 부터 기대감을 높히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2016년초 카카오 헤어짱 뷰티숍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하시스는 카카오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하시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경영을 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팩시를 통해 O2O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카카오는 하시스 인수합병을 통해 미용실 예약 등 뷰티 산업에서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7조 규모의 뷰티 시장에서 모바일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뷰티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 2016 OMC 헤어월드 조직위원회 출범
2016 OMC 헤어월드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출범식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새누리당 홍문종, 김을동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이목희, 박홍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OMC 헤어월드`는 전 세계 70여국에서 1만여명의 각국 국가대표 선수와 모델, 전 세계 미용계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미용대회 중 권위 있는 미용계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회로 2014년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최영희 중앙회장은 “헤어월드 대회는 단순히 미용인들이 모여서 단합대회를 하는 미용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마이스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뷰티 산업”이라고 강조하고 “한국인의 섬세한 손감각과 부지런하고 성실함, 양질의 인력배출, 고용창출 효과가 큰 분야, 경력단절 없는 여성들의 소중한 일자리, K-뷰티가 한류문화의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동력은 무궁무진해 K-뷰티의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OMC(Organisation Mondiale de le Coiffure 세계이․미용협회)가 매 2년마다 주최하는 헤어월드 챔피언십은 전 세계 미용인들의 축제로 전 세계 유명업체들의 뷰티산업 전시회와 세계적인 헤어아티스트들의 헤어쇼가 펼쳐진다. 보통 50개의 경기가 미용 이용 시니어와 주니어 부문으로 나누어 경기가 치러지고 입상자에게는 메달과 디플로마가 주어진다.
국제 경기 종목과 평가 방법들이 약간씩 변경되면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OMC 회원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내경기라 할지라도 국제 경기규정에 맞추어서 국내 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풀 패션룩(Full Fashion Look) 환타지 네일 토탈룩(Fantasy Nail Total Look)과 바디 페인팅(Body Painting)을 포함한 개인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한마디로 OMC 헤어월드를 표현하면 2년마다 열리는 미용계 올림픽이라고 설명된다.
3. 남성전용 헤어 뷰티숍 ‘바버숍’ 등장
바버숍(barbershop)은 일반 미용실과 달리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고급화시킨 럭셔리 뷰티숍으로 올해 미용계를 달군 화두중 하나다. 마용실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주목받아온 바버숍이 제법 핫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버숍은 기존의 이발소나 남성전문이발소와 달리 멋을 아는 남자들을 위한 문화와 서비스가 살아있는 공간이다. 바버숍 대표주자인 밤므는 지난 6월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루이까또즈가 운영중인 남성패션 전문매장 `루이스클럽`에 세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커트 펌 염색 면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있다.
두상별 스타일 컨설팅을 해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루이까또즈 옷 구두 가방 등 남성 아이템을 즐길 수 있다. 바버숍은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된다. 1대 1 서비스로 남자들이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
경찰, 변호사, 사업가, 운동선수,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고루 찾는다고 한다. 첩보 영화 ‘킹스맨’ 속 영국 신사들처럼 남성미를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4. 메르스 사태 미용실 경영압박 가중
올해는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쇼크는 미용계도 예외는 아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중인 가운데 불거진 ‘메르스’ 사태로 미용실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공기중 전염의 우려가 없음에도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미용실 방문고객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중심상권 미용실은 물론 중소형 미용실까지 단골 중심의 미용실 경영으로 경영위기를 피하는가 하면 미용실 스텝수를 줄이거나 임시휴업 등 메르스 장기화에 따른 시장변화에 미용계가 극약처방으로 대처한 해다.
통계청은 지난 8월 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영세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5. 메이크업 국가기술 자격제도 저지 비대위 출범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 제도 시행을 앞두고 메이크업 3개 단체가 이 제도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한국분장예술인협회(회장 최윤영), (사)한국메이크업전문가 직업교류협회(회장 안미려), (사)한국미용문화사연구협회(회장 박수향)는 지난 5월 15일 메이크업 국가자격 공론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 제도 도입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예술적 영역을 단순 기능직으로 전략시켜 우리나라 메이크업 산업 발전을 저하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앞으로 3개 단체가 연합해 강력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가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 제도 도입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여론수렴과 정책검토 없이 서둘러 특정 단체에 법정 단체 설립을 허가하는 바람에 업계 분열을 초래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메이크업학원연합회도 지난 6월3일 발대식을 갖고 메이크업 비대위에 합류했다.
6. 국가대표 선수 2015 OMC 아시아컵 오픈대회 종합 1위 달성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최영희 회장이 이끄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5월 17,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5 OMC 아시아컵 오픈’ 대회에서 당당하게 국가종합 1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4개국 아시아 회원국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최영희 회장을 비롯해 이선심 부회장, 김진숙 기술분과위원장, 김동분 국제분과위원장, 권기형 국제분과부위원장, 이명구 사무총장 등 대표단과 시니어 손진아 임옥진 박하늘 김신아 박형대 김은지 선수, 주니어 윤지연 황지연 배채연 이주영 박정은 김영현 장은주 선수가 출전했다.
최영희 중앙회장은 “최근 월등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미용을 이끄는 선도국으로서 다시 한 번 아시아 미용인들에게 한국미용의 우수성을 각인시켰다”며, “특히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선수들도 앞으로 실력 있고 자랑스러운 한국미용인으로서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와 그동안 늘 아쉬웠던 주니어 부문 수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7. 메이크업 법정단체 출범 오세희 초대회장 취임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이크업 법정단체가 출범했다. (사)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구 한국메이크업협회)는 지난 5월 16일 저녁 6시 더팔레스호텔 서울 B1 다이너스티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제1대 오세희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국회의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직능단체총엽합회 오호석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세희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메이크업 분야는 뷰티 분야에서 떠오르는 미래 유망 직종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류열풍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에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는 산업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새로 신설된 메이크업 국가자격증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메이크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1일부터는 메이크업이 미용업에서 업종 분리가 시행됐다. 또 메이크업 국가자격 필기시험이 2017년 1월 실시된다.
8. 미용실 미용보조원 근로조건 개선 미미 여전
미용계 고질적인 문제중 하나인 미용보조원 등 스텝들의 저임금, 근로시간 위반 등 경영자와 스텝들간 근로조건 등 근무환경 관련 분쟁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됐다.
미용실 경영자들은 과거 도급제와 달리 자유근로소득자로 분류된 헤어 디자이너에 대해 현행법이 규정한 시간외 수당과 퇴직금 등을 지급해야 하는 등 원가부담이 발생하는 등 종업원 고용에 따른 미용실 유지 비용이 과거와 달리 상승했기 때문이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미용실 인턴의 월 평균 급여는 93만원이고 주당 근무시간은 64.9시간으로 이들의 평균 시급은 지난해 최저임금(4천58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천971원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법에서 5인 이상 사업장은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주는 것이 의무사항이나 사실 미용업계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고 대부분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 등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올해도 부당한 대우에 대한 신고와 노동상담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아직도 미용스탭 근로환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9. NCS 기반 일학습병행제 시행 2년째 돌입
일학습병행제는 일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업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뷰티 화장품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 학과 교육을 하고 나서 기업체에 들어 가면 기업이 원하는 것과 미스매치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현재 상당수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업체에서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학교 교육만으로 기술융합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했다. 학교 교육 기술과 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이 달라서 회사에 입사하면 학교교육과 상관없이 재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일학습병행제이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을 바탕으로 일학습병행제를 하면 일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를 취득할 수가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위를 받기 위한 학교교육이 아닌 철저한 현장 중심 학위 과정이다. 즉, 재직한 회사의 전문기술자가 되는 과정이자 내가 일하고 있는 학습과 기술이 학점으로 연결되는 능력중심 전문 기술교육이다.
기업은 5인 이상, 임금 체불이 없는 회사 등의 자격요건이 있으며 신용등급 기준은 기존 B등급 이상에서 점수제로 대폭 완화됐다. 이런 요건들을 충족해 일병행학습제 기업으로 선정되면 대학과 기업이 만나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지 계획안을 수립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한 후에는 NCS기반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게 된다.
NCS에 따라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국가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과정을 통한 학위가 수여된다.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일학습병행제는 이제 1년 차라 학점(학위)연계형이 아직 적다. 지금 교육을 받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격증 연계형이다. 내년부터는 대학도 학점연계형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 국제기능올림픽 피부미용종목 사상 첫 은메달 획득
충청대학교 의료미용과 김은성(20) 학생이 지난 8월11일부터 16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피부미용분야 은메달을 처음으로 수상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기능올림픽 피부미용분야에서 매달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성 학생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피부미용(Beauty Therapy 뷰티 테라피)분야 국가대표로 참가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김은성 학생은 강원생활과학고 출신으로 3학년이던 지난 2013년 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지난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이후 충청대학교 의료미용과로 진학해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대회를 준비했다.
충청대 의료미용과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성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김기연 교수를 감독으로 지도위원과 지도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는 전 세계 60개국 1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우리나라는 41개 직종에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통산 19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