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16대 국회에서 두 차례나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의원이 14일 오후 호흡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박정희 전 대통령 발탁을 받아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31세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7대, 10대, 11대, 12대, 14대, 15대, 16대 의원에 내리 선출되며 8선 의원에 오른 우리나라 대표 원로정치인이다. 14·16대 국회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낸 이력도 독특하다.
2004년 16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 은퇴한 이후에도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맡아 정계 원로로서 후배 정치인들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신촌 연세세브란스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던 고인은 이날 오후 지병악화로 타계했다. 빈소는 신촌 연세세브란스의료원 특1호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씨를 뒀다. 영결식은 오는 18일 국회장으로 엄수되며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이만섭 전 국회의장 별세에 대해 “우리는 오늘 평생 의회주의의 한 길을 걸으신 한국정치의 거목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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