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는 11일 160여개국에서 자사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를 업데이트했다. 2014년 4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서머너즈워는 컴투스를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로 도약시킨 1등 공신이다.
서머너즈워는 출시된 지 2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컴투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169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2014년 연간 매출 2300억원을 넘었다.
컴투스 올해 3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매출 중 상당부분이 서머너즈워가 올린 실적이다.
컴투스 형제회사 게임빌은 올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3분기 유럽지사를 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비용이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1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인 1449억원에 근접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게임빌은 컴투스 주식 24.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송병준 대표가 양사를 오가며 일정을 진두지휘한다.
게임빌과 컴투스 공통전략은 ‘글로벌’이다. 양사는 대부분 게임을 글로벌 원빌드(한 개 버전으로 언어만 달리해 서비스하는 방식)로 출시한다.
이 같은 전략 때문에 한 곳에서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한 자체 마케팅 플랫폼 ‘하이브’도 올해 자리를 잡았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하이브를 깔면 게임빌과 컴투스가 출시하는 대부분의 게임 정보와 프로모션을 받는다.
서머너즈워는 세계시장에서 5000만 다운로드, 일사용자(DAU) 120만명을 기록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이브는 글로벌 게임 마케팅 플랫폼으로 손색이 없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게임빌은 온라인게임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내놓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올해 ‘데빌리언’ ‘아키에이지’ ‘에이지오브스톰’ 등 유명 온라인게임 IP를 구매했다. 모바일게임으로 다시 만든 버전을 내년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가 올리는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다음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7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약 1800억원 자금을 모았는데 아직 용처를 정하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모바일게임사 인수와 지식재산권(IP) 인수에 쓴다는 방침만 세웠다. 유영진 컴투스 홍보실장은 “계속 우수한 자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