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보산업진흥원 ‘장영실 SW벤처포럼’ 대상, 부산울산중소기업청 ‘투자 IR경진대회’ 우승과 현장에서 AAI엔젤투자조합과 5000만원 투자 계약 체결, 정부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 지식서비스 활성화 분야 대통령 표창, 부산은행 창업 출자 지원기업 선정,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물인터넷(IoT) 우수 아디이어 선정.
부산 지역 스타트업 ‘소프트기획’(대표 박준호)이 최근 2개월 새 거둔 성과다. 아이디어와 기술, 제품 인정에서 실제 투자 유치까지 소프트기획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소프트기획은 지난해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과 서비스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박 대표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활용되는 스마트폰 시대에 200만 소상공인이 겪는 모바일 마케팅 애로에 주목했다.
박준호 대표는 “다양한 SNS와 각종 모바일 결제, 배너나 키워드 광고까지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 트렌드 속에서 시기적절하게 제품과 매장을 알려 나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소상공인 입장에서 쉽고 저렴하게 모바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팜(PAMM : Perfect Appliance for Mobile Marketing)’은 소프트기획이 개발한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마케팅 패키지 서비스 플랫폼이다.
특징은 소상공인의 접근이 쉽다는 점이다. 소프트기획 첫 번째 경쟁력이다.
소상공인이 팜을 이용해 매장과 상품을 알리고 싶으면 회원으로 가입해 팜 플랫폼 상에서 매장 정보와 상품 정보를 올리면 된다. 소프트기획은 올라 온 매장과 상품 정보를 토대로 모바일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 팜과 연동된 포털, SNS, 블로그 등에 소상공인 매장 정보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이용 신청부터 모바일 마케팅에 필요한 각종 사이트 제작과 관리, 운영까지 시스템 하나로 체계화했다.
현재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표방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대행하는 서비스 업체는 수 십 개에 이른다. 온라인·모바일 웹사이트 전문 제작에서 결제나 광고 대행, 배달 서비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팜 비즈니스 모델은 외관상 이러한 업체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플랫폼 세부 기능과 마케팅 전개 방식, 비용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소프트기획은 팜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모바일 사이트 구축에서 도메인과 호스팅, SNS 노출과 관리 등 온라인 마케팅 기능을 패키지로 만들어 편리성과 함께 이용 가격을 대폭 낮췄다. 소프트기획 두 번째 경쟁력이다.
팜 플랫폼 이용은 가입비와 월 관리비 등 모든 비용을 합해 연 90만원이면 가능하다. 패키지가 아닌 개별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기존 업체에 의뢰하면 평균 300만~500만원이 소요된다.
박 대표는 “서비스 이용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위해 현물로 비용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부가서비스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소상공인 이용 가격을 무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소프트기획의 세 번째 경쟁력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노하우다.
소프트기획은 2013년 설립됐다. 법인화는 지난해 이뤄졌지만 박 대표와 주요 개발진은 2010년부터 각종 앱 개발과 서비스를 사업화하며 여러 차례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팜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가 개발됐다. 소프트기획이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서 탄탄한 기획력에 유망 비즈니스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팜 플랫폼 활성화다.
현재 팜 플랫폼 서비스 이용 고객은 200여곳에 불과하다. 플랫폼을 활성화하려면 소상공인 고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쉽고 저렴하게 지원하는 획기적 아이템이라도 정작 자체 플랫폼 활성화에 실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상당한 규모의 자체 마케팅 비용도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 유치 실적은 현재까지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각종 수상 경력에 탄탄한 비즈니스 플랜이 알려지면서 벤처캐피털 등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유치 목표액은 7억원이다. 기존 투자 유치 금액을 포함해 향후 투자 유치 활동으로 거둔 금액 절반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플랫폼 활성화 마케팅에, 절반은 시스템 고도화와 콜센터 구축 등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 보다 많은 소상공인을 팜 플랫폼으로 유도해야 소비자의 관심과 접속이 이어져 결국 팜 플랫폼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