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옥션이 다음달부터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모든 휴대폰 상품 할부원금을 공개한다. 소비자가 사이트에서 직접 휴대폰 서비스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는 버튼도 마련한다.
오픈마켓 이용자는 새해부터 휴대폰 할부원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실질 비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 휴대폰 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픈마켓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다음달 12일부터 모든 통신사 휴대폰 상품 할부원금을 노출한 ‘무료결제 가입상품’으로 전환한다. 휴대폰 상품 페이지 ‘구매하기’ 버튼은 ‘가입하기’로 변경한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알뜰폰(MVNO)’도 할부원금 공개 대상에 포함한다. 옥션은 출고가, 공시 지원금, 추가 지원금 등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세부 내용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옥션 관계자는 “온라인 휴대폰 상품은 실제 할부원금을 비교하기 어려워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시행된 이통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라 휴대폰 온라인 유통 구조를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 휴대폰 상품은 대부분 1000원 미만 소액 유료결제 상품으로 판매됐다. 해당 금액을 결제하면 휴대폰 중간 유통 판매자가 별도 연락해 가입을 진행하는 형태다.
고객은 실제로 자신이 지불해야 하는 할부원금은 파악하기 어려웠다. 모든 판매자가 10원이나 100원으로 상품 가격을 등록했기 때문이다. 일일이 상품 페이지를 열어 확인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중간 유통 판매자는 특정 월 할부원금을 판매가격으로 등록하는 게 부담스럽다. 이동통신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월 지원금 정책을 변경하기 때문이다. 매월 판매가격을 수정해야 한다. 경쟁사보다 할부원금이 높게 책정되면 고객 이탈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은 요금제, 할인 혜택, 약정기간 등이 복잡해 할부원금을 직접 판매가격으로 등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옥션은 내년부터 휴대폰 판매 수수료 정책도 개선한다. 휴대폰 1대 주문 당 5000원을 수수료로 부과한다. 그동안 휴대폰 상품에 8% 수수료 비율을 적용했다. 현재 휴대폰 상품 판매가격이 대부분 100원으로 등록된 것을 감안하면 건당 8원을 받은 셈이다.
옥션은 온라인 휴대폰 유통 구조와 함께 그동안 턱없이 낮은 비용을 부과한 수수료 구조를 정상화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휴대폰 카테고리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션은 최근 소액 유료결제 형태로 휴대폰을 공급하는 입점 판매자에게 다음달 11일까지 해당 상품을 종료해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판매 종료하지 않은 상품은 12일부터 자동으로 무료결제 상품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