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확산일로인 중저가폰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 출시가 늘고 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가격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화웨이 Y6’를 LG유플러스에서 15일 출시했다. 사업자와 유통점이 제공하는 지원금을 받으면 무료다. 합법적 ‘공짜 스마트폰’이 등장한 셈이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초 출고가가 10만원대인 제품은 Y6가 처음이다. 30만~50만원대 중저가폰에 이어 10만원대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며 고객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Y6는 지난해 출시한 ‘X3’와 이달 초 선보인 ‘넥서스6P’에 이어 화웨이가 국내에 선보이는 세 번째 제품이다. 출고가는 15만4000원으로 29.9요금제 기준 13만4000원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추가지원금(15%)을 받으면 무료로 살 수 있다.
Y6는 5인치 HD 디스플레이와 1GB 메모리, 8GB 저장용량, 2200㎃h 탈착식 배터리를 갖췄다. 화웨이가 개발한 사용자화면인 이모션 UI(EMUI) 3.0을 적용해 사용자 편리성을 높였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360도 파노라마 촬영 기능을 비롯해 스마트 얼굴인식, 사진 음성녹음, 스티커 워커마크, 울트라 스냅샷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카메라 기능을 겸비했다.
단말기 하나로 이동통신번호와 070 인터넷전화를 함께 사용하는 ‘듀얼폰’ 기능은 Y6 강점이다. LTE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와이파이가 가능한 장소에서는 인터넷 전화를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은 서비스 가입 시 스마트폰 단독, 070 인터넷전화 단독 또는 동시 가입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날 에이서도 국내에 중저가폰 ‘제이드 프리모’를 공개했다. 지난해 KT에서 ‘리퀴드 Z5’를 공개한 지 1년여 만이다. 제이드 프리모는 윈도10 탑재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드 프리모는 5.5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윈도10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킹 스테이션에 끼워 충전하는 동시에 데스크톱과 연동할 수 있게 제작했다. 기기 간 상호 호환성이 뛰어난 윈도10 기능을 살릴 수 있는 편의 기능이다. 제품 출시는 내년 초, 가격은 40만원대로 예상된다.
업계는 화웨이와 에이서뿐만 아니라 ZTE,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연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 10월 레노버가 팹플러스를 자급제폰으로 판매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특히 50만원 이하 중저가폰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기자·김창욱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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