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핀테크 테스트베드 구축…서비스 개발 쉬워져

자본시장 특화 핀테크 촉매제 역할 수행 예상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자본시장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 가능한 테스트베드가 구축됐다. 그동안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자본시장 특화 핀테크에 대한 니즈가 높았던 만큼 이번 테스트베드 구축이 자본시장 핀테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될 전망이다.

코스콤은 15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에서 ‘핀테크 테스트베드’ 개소식을 열었다. 코스콤에 설치되는 핀테크 테스트베드는 P2P와 같은 금융 핀테크가 아닌 로봇 어드바이저와 같은 자본시장 특화 핀테크 기업을 위한 장소다.

그간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자본시장 핀테크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제 코스콤에서 테스트베드를 구축함에 따라 자본시장 핀테크 활성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콤은 이번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회의 장소 및 입주 공간 제공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 ▲웹페이지 오픈과 방문 업체 기술 컨설팅 제공 ▲금융권 공동 Open AP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 등 크게 4가지 방안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에 구축한 테스트베드에 코스콤 직원을 상주 시켜 핀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 검증을 도울 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들의 회의 장소 및 입주 공간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코스콤은 뉴지스탁 등 13개 스타트업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속적인 의견 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이 진정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있는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은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된 테스트베드 웹페이지도 오픈했다. 이 웹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후 테스트베드 센터를 방문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컨설팅 및 서비스 검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년 6월까지 ‘금융권 공동 Open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시스템 구축’을 완료시켜 핀테크 기업은 더 쉽게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API란 송금, 시세조회 등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로, 핀테크 기업들이 송금, 계좌조회, 시세조회 등 각각의 기능별로 표준화된 API를 활용하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공동 Open API는 16개 시중은행 및 18개 주요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한 사업인만큼 이 사업에 참여한 금융회사와는 별도의 연동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대표 증권사들과 주식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의 문경록 대표가 Open API를 활용하는 과정에 대해서 소개했다. 뉴지스탁은 코스콤이 제공한 Open API를 통해 서비스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증권사를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설명해 계약을 맺고 증권사 시스템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API를 활용하면 단 2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좋은 서비스는 다수의 이용자가 계속 사용해줘야 성장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에 통합 인프라는 자본시장 핀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금융당국과 유관기관,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로운 플레이어와 서비스로 상징되는 핀테크 산업 육성은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라며 “핀테크 테스트베드와 오픈플랫폼이 금융산업의 생기와 활력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자본시장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핀테크 비즈니스 개발 환경이 절실하다”며 “이런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