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중고차 일반인 매각 가능…국산차 업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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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상 사용한 액화석유가스(LPG) 승용차를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되면서 LPG 차량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Pi 모델 판매 비중이 72% 이상인 르노삼성자동차 ‘SM7’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영등포구 한 가스충전소
서울 영등포구 한 가스충전소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는 최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발의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LPG 승용차 중 등록 후 5년이 지난 차량을 일반인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LPG 연료사용제한을 완화한 것이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택시회사와 렌터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LPG 차량은 모두 43만대다. 이 중 연간 7만7000대가량이 사용기간이 지나 퇴출된다. 법인 택시 경우 퇴출 대상 차량 1만4000대 중 56%가 폐차됐고 44%는 해외나 국내로 팔렸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2017년부터 수출 차량 상당 부분도 국내에서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 택시와 개인택시, 렌터카까지 모두 합하면 2017년부터 시중에 나올 차량은 모두 4만8000대에 이른다. 업계는 통상 수출되던 물량을 제외하면 절반가량인 2만4000여대가 국내에서 소비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LPG 차량 연도별 등록 대수
국내 LPG 차량 연도별 등록 대수

LPG 차량 판매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는 개정안을 환영한다. LPG 차량 판매가 늘어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LPG 차량은 2010년 245만5600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235만5000대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LPG 중고차는 수요가 많지 않아 잔존가치도 낮고 휘발유 차량으로 개조해서 판매하려면 150만~200만원가량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중고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시 업체와 렌터카 업체 LPG 차량 구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차 가운데 최근 ‘SM7 노바 LPe’를 출시한 르노삼성차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출시한 SM7 노바 LPe는 첫 달 404대, 9월 724대, 10월 1041대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4개월간 SM7 판매량에서 LPG 모델 비중은 가솔린 모델 3배에 달하는 72.5%를 기록했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는 올 들어 11월까지 LPG 모델 판매 비중이 15.3%다.

르노삼성자동차 SM7 노바 LPe
르노삼성자동차 SM7 노바 LPe

SM7 노바 LPe는 국내 준대형 LPG 차량 중 유일하게 2.0 LPi 엔진을 장착해 가격과 세금이 경쟁 모델보다 낮다. 또 ‘도넛형 연료 탱크’를 장착해 LPG 차량 단점인 좁은 트렁크 공간 문제도 해결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7 노바 LPe는 출시 이후 국내 LPG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현대차 ‘그랜저’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며 “개정안으로 LPG 차량 판매량이 급격히 늘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LPG 차량 판매는 국내와 달리 매년 증가 추세다. 유럽에서는 디젤을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면서 보급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LPG협회에 따르면 LPG 차량 보급대수는 2010년 1970만대, 2011년 2100만대, 2012년 2350만대, 2013년 2470만대, 2014년 2520만대로 증가했다.

LPG 중고차 일반인 매각 가능…국산차 업계 ‘환영’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