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기술원 세계 첫 흑진주 전주기 인공생산체계 확립

KIOST가 수립한 흑진주 인공생산 체계 흐름도.
KIOST가 수립한 흑진주 인공생산 체계 흐름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홍기훈)이 세계 최초로 양식 흑진주 전주기 완전인공생산체계를 확립했다고 15일 밝혔다.

KIOST는 지난 2008년 국내 처음 흑진주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이 기술은 그 해 정부가 선정하는 100대 우수연구성과로 선정됐다.

KIOST는 북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KIOST 태평양해양과학기지(북위7도, 경도151도)에서 흑진주 생산 성공률과 품질 제고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최근 지름이 8~13 ㎜ 크기인 다양한 천연색(골드, 에코그린, 실버, 블랙, 블루) 진주를 716개 생산해 수확률 36%를 기록했다.

KIOST가 올해 생산한 흑진주(오른쪽)과 지난 2008년 처음 생산했던 흑진주 비교.KIOST는 세계 최초로 흑진주 인공생산체계를 확립했다.
KIOST가 올해 생산한 흑진주(오른쪽)과 지난 2008년 처음 생산했던 흑진주 비교.KIOST는 세계 최초로 흑진주 인공생산체계를 확립했다.

이는 전 세계 흑진주 소비량 90%를 생산하는 타히티 수확률에 근접하는 수치다. 향후 상용화가 되면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확보한 흑진주 양식 기술은 기존 자연 흑진주 조개를 이용해 진주를 생산했던 방식에서 한단계 나아간 방법이다. 인공 생산한 건강한 종패로 흑진주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 생산과정을 완전인공기술로 대체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흑진주 양식 기술은 자연에서 채취한 종묘를 증식한 후 진주를 생산한다. 반면 KIOST 연구진은 흑진주 조개 종묘에서부터 전 생활사를 인공적으로 조절해 흑진주 생산에 성공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흑진주를 생산한 것은 세계최초다.

한편, KIOST는 15일 해양수산업의 미래산업화 및 체계적 해양영토관리를 위한 해양과학기술 성과를 결산하기 위해 개최된 ‘2015 KIOST 성과보고회’에서 흑진주 생산기술과 함께 △연안재해 예방을 위한 운용해양 예보시스템 △ICT와 해양과학기술을 융합한 선박운항 정보시스템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한반도 주변해역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을 소개했다.

홍기훈 KIOST 원장은 “해양과학기술이 국민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어려운 분야라는 편견을 깨고자 이번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흑진주 양식기술과 같이 해양산업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더 적극 개발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