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신성장 동력·신사업 발굴 박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귀 이후 첫 인사는 주요 계열사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인재 발탁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최 회장이 2년7개월간 부재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선 물갈이를 통한 변화를 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신뢰를 부여했다. 하지만 신뢰와 동시에 신성장 동력·신사업 발굴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라는 메시지도 담겼다는 게 SK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그룹 인사 발표 직후 주요 계열사가 미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의 연속이다. 최 회장이 각 사의 책임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을 강화한 것 또한 마찬가지다.

최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전면적 쇄신보다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꾀하기 위해 무리한 변화보다 안정적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82명 신규 선임을 포함, 137명의 승진 인사는 성과에 입각한 보상과 검증된 인재 밭탁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내포했다.

한편, 최 회장은 내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최 회장은 SK·SK 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이전에 맡았던 계열사 등기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등기이사 선임은 내년 2~3월 열리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