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에도 인수합병(M&A) 생태계가 조성돼야 합니다.”
유석호 페녹스VC코리아 대표는 국내 M&A시장이 이제는 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M&A가 답이라는 신념에서다.
유 대표는 “지난해 말 페녹스VC코리아를 설립하고 시장 조사와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생태계관련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며 “스타트업과 회수 시장이 가진 큰 문제가 M&A 생태계 부재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올해 초부터 국내 M&A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벤처기업협회, 코스닥협회, 창조경제연구원, 한국소프트웨어 세계화연구원, 여성벤처기업협회, 기술보증기금 등 많은 기관·협회와 논의를 거쳤다. 지난달 3일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매칭해주는 행사도 개최했다.
“첫 행사에 20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기업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50개가 넘는 상장사와 창투사 관계자가 찾아 왔습니다. 바이어와 셀러가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국내 M&A 생태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처음 열린 스타트업 상장사 상생 콘퍼런스 성공 이후 많은 업체와 유망한 스타트업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팁스, 이노폴리스 등 벤처기업을 보유한 기관도 호응을 보냈다. 우수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소개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에는 ‘상생 M&A 포럼’도 발족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위주 M&A가 아닌 두 회사가 윈윈하는 상생형 M&A 시장을 조성해 대기업에 혁신을, 벤처기업에 시장을, 투자자에게는 회수 시장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성장 엔진과 투자, 제휴, M&A가 필요한 기업을 이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새해에 벤처캐피털협회와 함께 세미나를 열 계획인데 많은 창투사가 가진 투자 회수 문제를 논의한다”며 “M&A가 활발해지면 수익률도 오르고 조기 자금 회수에 따른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열리는 M&A 콘퍼런스는 협회에서 주도한다. 유 대표는 M&A생태계 발전과 함께 벤처캐피털 업무에도 집중한다. 최근 시작한 ‘영&리스타트’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다. 창업에 실패한 청년에게 재창업 기회를 주고 성공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M&A 시장이 활성화되고 청년 인재가 M&A를 활용해 자금력을 가지면 새 스타트업에 투자되거나 재창업으로 연결돼 실리콘밸리와 같은 훌륭한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플랫폼 기반을 닦았다면 내년에는 실질적인 결과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