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로봇연구팀, 달걀 부화 전기간 혈류속도 측정기술개발

달걀 부화 기간 중 혈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앞으로 건강한 병아리를 대량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신성철) 로봇공학전공 교수 연구팀은 이기준 기초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달걀 속 닭 배아의 혈류 속도를 부화기간인 21일 동안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달걀 부화 기간중 혈류 속도 측정기술을 개발한 DGIST 연구팀. 왼쪽부터 이기준 교수, 송철 교수, 여채범 석사과정생.
달걀 부화 기간중 혈류 속도 측정기술을 개발한 DGIST 연구팀. 왼쪽부터 이기준 교수, 송철 교수, 여채범 석사과정생.

현재 달걀 배아의 생존 여부 검사는 부화 시작 후 일주일 쯤 달걀에 빛을 비춰 혈관 발달을 하나씩 조사하는 ‘캔들링(Candling)’ 방법이 주로 이용돼왔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부화 초기는 물론 전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지만 고가인데다 복잡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DSCA(Diffuse Speckle Contrast Analysis)’기법을 적용, 부화 기간 동안 배아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빛이 생체 조직 깊은 곳에서 확산돼 나올 때 생기는 작은 반점 모양의 스펙클 형태를 분석한 것이다.

DGIST 로봇연구팀, 달걀 부화 전기간 혈류속도 측정기술개발

연구팀은 부화가 진행될수록 혈류 속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과 배아의 온도를 낮추는 냉각 시간이 늘어날수록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아의 위치에 따라 혈류 속도가 달라지는 것까지 측정했다.

앞으로 달걀 부화 초기 상태는 물론 생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부화기 안에서 죽은 달걀로 인해 생기는 오염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송철 교수는 “부화 기간 동안 조류 배아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발생 생물학 및 말초 혈관계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동화된 고속·고정밀도의 혈류 측정 로봇 시스템을 통해 양계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의광학 분야 세계적 권위를 갖는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 옵틱 익스프레스(Biomedical Optics Express)’ 온라인판과 미국 광학회(Optical Society of America) 뉴스 및 해외 뉴스에 소개됐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미래브레인 프로그램 지원으로 이뤄졌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