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사물인터넷을 제품으로 상용화할 초석을 다진 한 해였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는 올해 키워드로 ‘사물인터넷(IoT)’을 선포했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중소형 가전업계까지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통신사와 업무 제휴로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20년까지 모든 삼성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개방형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제조사 제품과 LG전자 제품이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상생활 속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통신네트워크가 필수다. 가전업체와 통신사 간 컨소시엄 구성은 사물인터넷 본격화를 염두에 둔 첫 단추다.
삼성전자는 KT망을 이용해 가전제품과 연동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가전 서버와 KT플랫폼을 이용해 삼성 가전제품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토대다. 올해 삼성전자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사물인터넷으로 연동하고 내년에는 세탁기, 냉장고, 로봇 청소기, 오븐 등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는 지난 3월 KT와 스마트홈 케어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스마트 에어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앞으로 공기청정기·정수기 등 친환경 생활가전을 IoT로 연결한 스마트홈 케어 서비스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다. 새해에는 사물인터넷 기반 정수기, 공기 청정기 등이 시장 내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대우전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드럼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에 스마트홈 기능을 추가한다. 교원웰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등 생활가전업체는 지난 8월 스마트홈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까지 사물인터넷이 추상적인 개념에 그쳤다면 올해 초부터 각 가전 업체는 실제 고객에게 판매할 제품 상용화를 위해 통신사와 적극적으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며 “올해가 업무 제휴로 기반을 다졌다면 새해에는 본격 제품 경쟁 라운드가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에 1500억 달러(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촉망받는 가상현실(VR)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작업도 한창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페이스북이 지난해 3월 가상현실개발 기업 오큘러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구글도 고프로와 협력해 360도로 3D 촬영할 수 있는 ‘점프’를 내놓는 등 가상현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는 11월 ‘기어VR’을 내놓고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새해에는 국내외 IT업체가 가상현실 기기에 걸맞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드론산업도 들썩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6년 드론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드론과 연관된 산업 발전이 촉진되면서 내년 이후 드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도 드론 산업 확장에 한창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드론을 신규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중견, 중소기업도 드론 소프트웨어, 연관 부품 등 부가 산업 활성화를 예고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