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충전인프라·서비스 확대에 그룹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 2010년 ‘블루온’ 이후 6년 만에 순수전기차를 새해 초 출시하고 전기차 중심 친환경차 산업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차량 개발 참여뿐 아니라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가 전후방에 가세한다. 새해 정부가 전기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잡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사 신규 모델 출시는 전무해 현대차 독주가 예상된다.
17일 전기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IONIQ)’ 순수전기차전용 충전 및 서비스 인프라에 확대에 참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가정용 충전기(7㎾h급)를 포함해 현대차 전국 대리점과 공용주차장 등 충전인프라 구축·운영에, 현대엠엔소프트는 충전소나 전기차 충전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나섰다.
현대오토에버는 충전기업체와 완·중속 충전기 주문자생산방식(OEM) 공급과 자체 시스템엔지니어링 기술로 운영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엠엔소프트도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국가 충전인프라 정보에 현대차 충전인프라 정보를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계열사 이외 기업과 충전인프라 협력에 나선다. 순수전기차(BEV)뿐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수 신규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24% 지분투자한 민간 충전서비스 사업자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포스코ICT 충전인프라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2018년까지 전국에 3660기 완·급충전기를, 포스코ICT는 약 200개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사 고객이 이들 충전인프라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토에버는 충전인프라, 엠엔소프트는 서비스 전용 앱 개발 등에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환경부 충전기 보급정책이 완성차업체 위주로 정해지지 않아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가 충전인프라 등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나 포스코ICT와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3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아이오닉 순수 전기차를 첫 공개한 후 상반기 내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에 전기차 신모델 출시를 준비해왔던 글로벌 업체들은 출시 계획을 접거나 보류했다. 새해 국내 신모델 출시는 아이오닉이 유일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