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제조사가 새해 퀀텀닷(양자점·QD) 초고화질(UH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퀀텀닷TV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도 중국 업체 맹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중국 TCL 등이 내년 퀀텀닷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퀀텀닷은 백라이트유닛(BLU)에 퀀텀닷을 분산한 고분자 필름을 부착해 색재현 범위를 크게 높인 기술이다.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면 빛의 삼원색인 R(적색)·G(녹색)·B(청색) 색 순도가 높아진다. 기존 LCD의 색재현 범위를 70%에서 100% 이상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 OLED TV와 비슷한 색재현율을 구현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나노시스 기술을 라이선스해 개발한 퀀텀닷 기술을 ‘나노 크리스털 기술’로 이름 붙이고 SUHD TV에 도입해 올해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 하이센스도 올해 초부터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ULED TV를 판매 중이다.
내년 중국 TV업체 퀀텀닷 TV는 대부분 퀀텀닷 필름 대신 ‘색보정필름’을 채택할 전망이다. 색보정필름은 퀀텀닷보다 가격이 절반 이하지만 색재현력이 우수하다. 도입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경기 부진으로 프리미엄 T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파고 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이미 SUHD TV 모델 중 보급형과 중급형 모델에 한해 색보정필름을 적용했다. 올 하반기부터 선보인 색보정필름 적용 모델이 전체 SUHD TV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닷 TV용 색보정필름을 생산하는 곳은 SKC하스가 유일하다. SKC하스는 삼성전자와 색보정필름을 공동 개발해 납품한데 이어 새해부터 중국 등 해외 TV 제조사에 색보정필름을 수출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10.5세대 대형 LCD 투자를 시작하면서 LC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퀀텀닷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색보정필름을 우선 도입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UHD TV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퀀텀닷 소재 기술력을 쌓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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