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대기업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나선다.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등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높였다. 시스코코리아는 에스넷·LG엔시스·영우디지탈 등 협력사와 함께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안 문제로 클라우드 도입을 꺼리는 대기업 시장이 주 타깃이다.
시스코 클라우드는 기존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와 달리 임대(렌털) 형태로 서비스한다. 기존 클라우드는 사내에 자체로 구축하는 프라이빗과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퍼블릭 형태로 구분된다.
프라이빗은 퍼블릭에 비해 데이터 보안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주요 데이터와 트래픽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대규모 구축과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발생한다. 시스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는 투자비(CAPEX) 대신 운영비용(OPEX) 방식을 채택했다.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등 IT 인프라를 빌려주고 고객사 내에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기존 IT 인프라 자산은 고객사에 두면서 운영은 시스코와 협력사가 전담하는 형태다.
시스코 신규 클라우드 사업은 대기업 시장에 적합하다. 사내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덕분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투자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비용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시스코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전문기업 ‘우얄라’ 등에 서비스 사례를 확보했다.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레퍼런스를 토대로 국내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스코코리아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서비스와 IT서비스 기업, 온라인 게임사, 대학교 등 데이터 발생량이 많고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지만 자체 도입이 어려운 조직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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