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치사율
미군이 탄저균을 한국에 총 16번 반입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탄저균 치사율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를 계기로 구성된 ‘한미합동실무단’은 용산기지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탄저균 실험이 올해 오산기지에서 처음 진행됐다는 주한미군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군은 올 여름 ‘탄저균 공포’ 파장이 일었던 당시, 탄저균 실험은 처음이며 ‘배송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월 사균화된 탄저균 샘플(표본)이 한국에 반입됐을 때 페스트균 검사용 표본이 함께 들어온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이들 실험은 용산기지 내의 한 병원에서 이뤄졌으나 현재 이 병원은 없어졌다. 합동실무단은 15차례 실험에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주 에지우드화생연구소에서 발송된 탄저균 표본(1㎖)이 지난 4월29일 오산기지에 반입돼 실험된 것까지 합하면 한국에서 이뤄진 탄저균 실험은 모두 16차례다.
탄저균은 탄저병을 일으키는 생물학무기로 탄저균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가 혈액 내의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 쇼크를 유발시키고 심하면 급성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흔히 감염된 동물의 사체나 오염된 토양을 통해 피부나 호흡기감염이 되며 전염성이 강하고 일광이나 가열, 소독 등에도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오염 시에는 모두 소각하거나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탄저균의 포자는 땅 속에 묻은 시체에서도 몇 년간 생존한다.
특히 탄저균이 생화학무기로 등장한 이유는 감염 후 하루 안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살상능력이 뛰어나고 탄저균 100kg로 100~300만 명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1메가톤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규모며 보관과 이용이 편리해 공격 시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