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과 비슷하게 생긴 도라지, 효능 차이는 ‘엄청나네’

홍삼과 비슷하게 생긴 도라지, 효능 차이는 ‘엄청나네’

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홍콩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했다. 이 때문에 호흡기에 좋은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그중 전통적으로 기침 등 호흡기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도라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라지는 폐 기능 활성화와 인후부를 보호하고 만성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효능을 보이는 도라지 먹는 방법은 도라지청, 도라지 배즙, 도라지차, 도라지 진액, 말린 도라지, 도라지 가루 등 매우 다양해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도라지에는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홍삼의 대용품으로 찾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홍삼에는 있고 도라지에는 없는 사포닌이 있는데 바로 ‘진세노사이드’다. 홍삼에는 진세노사이드가 다량 들어있어 호흡기, 기침, 천식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데, 이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내과학교실 정윤진 박사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홍삼이 기도 과민성을 낮춰 기침 등 호흡기 질병 증상을 줄이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기도 과민성은 먼지 등 보통은 반응하지 않을 물질에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해 호흡곤란 등의 발작을 일으키게 하는 성질로 기도 과민성이 높을수록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천식을 유발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후 각 그룹의 기도 과민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 미투입군은 기도 과민성이 정상 대비 17배나 상승했지만, 홍삼 투입군은 기도 과민성 증가 폭이 미투입군의 절반에 그쳤다. 단순 계산하자면 같은 정도의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돼도 증상이 절반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홍삼의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며 홍삼 절편, 홍삼액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액, 홍삼양갱,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홍삼원액 등 다양한 홍삼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영양분 추출률이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홍삼 엑기스 등 홍삼 제품 대부분은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식은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을 추출할 수 있고, 나머지 52.2%의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달여낸 홍삼 찌꺼기와 함께 버려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참다한 홍삼 등 일부 업체에서는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홍삼을 모두 분말로 만들어 제품에 넣기 때문에 버려지는 홍삼 찌꺼기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자연히 홍삼의 모든 성분을 섭취할 수 있고 영양분 추출률도 물 추출 방식의 2배 이상인 95%를 넘는 장점이 있다.

도라지는 좋은 음식이지만 진세노사이드가 들어있지 않고, 품질이 낮을 가능성이 있는 외국산을 사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효능을 검증한 연구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누구에게나 같은 효능이 나타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호흡기에 좋은 음식을 원한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친 홍삼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