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증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처리했다.”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이 한국 핀테크 기업 두 곳에 주목했다. 주인공은 KTB솔루션과 피노텍.
두 기업은 씨티그룹이 개최한 글로벌 핀테크 경영대회 ‘씨티모바일챌린지’에서 수상했다. 씨티모바일챌린지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와 핀테크 전문가, IBM과 구글 등 스폰사가 은행의 디지털과 모바일 혁신을 이끄는 기술을 찾는 행사다.
세계 100여개 1900여개 참가팀이 지역 예선에 참가했다. 지난 11월 홍콩, 싱가포르, 호주, 인도에서 결승을 치렀다. KTB솔루션과 피노텍은 최종 결승에 오른 70여개 팀 중 최종 15개 팀에 이름을 올렸다. KTB솔루션은 최고인증솔루션상, 피노텍은 베스트모기지솔루션상을 수상했다. 두 회사는 상금 외에 씨티그룹 액셀레이터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씨티그룹은 왜 두 회사를 선택했을까. 쉽고 편리하면서 보안성을 담보하는 비대면인증기술이 핵심이다. 김민권 한국씨티은행 디지털 뱅킹부장은 “각계각층 전문가가 모여 핀테크를 분석하고 평가했다”며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시티 시스템과 접목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KTB솔루션(대표 김태봉)은 생체행위인증 ‘스마트사인’으로 날개를 달았다. 스마트사인은 서명을 이용해 비대면 인증을 강화한 기술이다. 다른 생체인증 기술은 별도 장치가 필요해 확산이 더디다. 스마트사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별도 장치 없이 소프트웨어(SW)만 설치해 바로 쓴다. 등록된 원본 정보와 실시간 입력 받은 정보를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매일 신용카드 결제 후 서명하는 게 익숙한 사람에게 거부감이 없다. 보안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서명 실시간 벡터 좌표를 축출하고 분포도를 분석한다. 방향과 순서, 획간 가속도, 소요시간, 압력 등 서명하는 사람의 특징을 자동 분석해 비교한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스마트사인은 핀테크 이용자 습성을 분석해 거부감이 적으며 확산이 편리하다”며 “애플 아이폰에 3D터치 기술까지 지원하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피노텍(대표 김우섭)은 주택담보대출 전체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원데이 모바일 모기지론’으로 수상했다. 자필 서명 인식과 신분증 진위확인, 영상통화, 인터넷 전자등기, 모바일 약정, 주택가격 조회 등 6가지 모듈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기존 금융사도 모바일 비대면 실명 인증 도입에 적극적이다. 피노텍은 스마트폰 앱에서 비대면 계좌계설을 신청하고 신분증을 촬영한 후 행정정보와 대조한다. 신분증이 확인되면 은행과 영상 통화해 다시 한 번 확인 한 후 서명정보를 등록한다. 통장을 배송할 때도 수령 고객 사진을 촬영하고 인증번호를 받아 추가 인증한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이 솔루션은 신청에서 전달과 거래 승인까지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진다”며 “씨티모바일챌린지 수상을 계기로 국내 금융권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