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CD, 대만 제쳤다…BOE, 이노룩스 누르고 LCD 출하량 3위 차지

세계 LCD 시장 4위인 중국 BOE가 지난 11월 대만 이노룩스의 LCD 출하량을 추월해 3위에 올라섰다. 후발주자 중국이 2위 그룹 대만을 제친 상징적인 사건이다. 대만 기업이 설비 투자에 주춤한 사이 중국이 대형 LCD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빠르게 추월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중국 BOE TV용 LCD 출하량이 대만 이노룩스를 추월해 월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가 대만 기업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츠뷰는 중국 BOE가 TV용 LCD 패널 361만장을 출하해 전월 대비 3% 성장하며 기존 3위인 대만 이노룩스를 제쳤다고 분석했다. 이노룩스는 TV용 23.6인치 LCD 패널 선적이 11월에만 42% 감소해 전체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23.6인치 제품 성적이 나빠져 11월 전체 LCD 출하량이 23.8% 줄어든 358만장에 그쳤다.

1위 LG디스플레이와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각각 전월대비 12.8%, 11.4% 출하량이 늘었다. 각각 482만장과 426만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대형 TFT LCD 출하 대수 점유율을 LG디스플레이(23.8%), 삼성디스플레이(19.5%), 이노룩스(19.4%), AUO(16.2%), BOE(8.5%), 차이나스타(3.4%) 순으로 집계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은 순위 변동이 없지만 4위 AUO와 5위 BOE의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7.7%P에서 3.8%P로 급격히 줄었다. AUO 점유율이 소폭 줄어든 반면 BOE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대만, 일본이 모두 점유율이 줄었지만 중국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 43.3%, 대만 36.9%, 중국 15.4%, 일본 4.4%를 점유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중국만 성장해 18.7%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1.5%, 대만 35%로 점유율이 줄었다. 일본은 4.8%를 점유해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 성장세와 차이가 크다.

위츠뷰는 지난 11월 대만 AU옵트로닉스(AUO)가 TV용 43인치 패널을 60만대 이상 판매한 데 힘입어 전체 TV 패널 출하량이 늘었지만 여전히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뒤졌다고 분석했다. 차이나스타는 11월에 TV 패널 출하량이 전월 대비 0.4% 줄었지만 AUO보다 전체 출하량에서 앞섰다.

한국과 중국이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했지만 대만 기업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수년간 신기술이나 생산량 증설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내년 투자도 뾰족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12년 매출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디스플레이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이런 추세면 2018년 1위인 한국도 추월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8세대 LCD 라인을 중심으로 물량이 급증한다. 2018년 BOE 10.5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국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