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보시스템이 삼성SDS 자회사 금융소프트웨어(SW)기업 누리솔루션을 인수했다. 금융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해 모(母)그룹 메타넷 IT서비스부문 매출을 2조원으로 확대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삼성SDS가 100% 보유한 누리솔루션 주식 22만8000주 전량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주당 8772원으로 인수금액은 총 20억원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누리솔루션 인수로 금융IT 사업을 강화한다. 회사는 앞서 외부 금융IT 전문가를 영입, 사업을 추진했다. 높은 진입장벽과 경기침체로 기대만큼 성과는 없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아예 시장을 확보한 금융IT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대한다.
누리솔루션은 2000년 설립돼 은행과 공금융권, 보험사 등 여신·위험관리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여신심사·승인, 실행상환, 여신사후관리 등 금융 핵심영역 솔루션을 보유했다. 여신 분야 업계 선두다. 수출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 금융IT 시장에 진출한 대우정보시스템 사업 확대 발판으로 제격이다.
수익성이 낮은 전통적 시스템통합(SI) 사업 한계도 극복한다. 누리솔루션이 보유한 여신·위험관리 솔루션을 플랫폼화 해 솔루션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한다.
강태인 대우정보시스템 금융서비스본부장 전무는 “수익률 낮은 전통적 SI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누리솔루션 토대로 은행권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다. 2000억원 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민은행·KEB하나은행 등이 내년 사업을 발주한다. LG CNS·SK주식회사 양강 구도에서 대우정보시스템이 도전장을 내민다. 초기 대형 IT서비스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여신 사업을 수주한다. 보험사 등 2금융권 IT 사업 수주도 이어간다.
모그룹 메타넷은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한다. 대우정보시스템 공공·사회간접자본(SOC)·금융IT 사업과 컨설팅 기업 메타넷SNC 사업을 연계한다. 메타넷SNC는 2000년 설립 경영·IT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IT아웃소싱 사업 주력인 HP-DIS를 인수, 시너지를 높인다. HW·SW 유통 기업 유티모스트INS, IT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코마스와 협력한다. 메타넷은 소속 IT기업과 시너지를 활용, 2020년까지 그룹 IT서비스부문 매출액 2조원 달성이 목표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외 공공·금융 IT사업 중단으로 누리솔루션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메타넷 그룹 IT서비스부문 계열사 현황(자료:메타넷)>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