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좀비기업은 편견" 중소기업 대다수 은행 자금 조달 부담

중소기업 대부분이 정책자금 중복지원으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라는 편견은 사실과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업체조차도 지원 개수는 평균 1.6개에 그쳐 대다수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3개를 대상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 결과 정책자금을 지원 받은 기업은 응답업체 중 23.4%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 기술성이 우수한 벤처·이노비즈기업(47.1%)이 일반기업(16.3%)에 비해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정책자금이 ‘퍼주기’식이란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62.7%)은 대출, 정책금융 등 외부자금을 활용했으며, 은행자금 이용 건이 79.0%로 월등히 높았다.

금융기관 자금차입시 대출 조건으로는 부동산 담보가 가장 많았고(46.0%), 순수신용(22.4%), 신용보증서(16.6%)가 뒤를 이었다. 특히 부동산 담보 대출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4.4%P 증가해 담보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한층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 중소기업 65.7%는 내년 자금수요가 ‘올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모험적 투자 보다는 올해 자금 사용규모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의미다.

소한섭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장기적으로 국내 대출금리도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자상환에 부담을 느낄 중소기업은 국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 자금 상환계획 수립, 신규 자금 차입시 신중한 접근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단위: %)>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단위: %)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