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협회가 신임 협회장 공모를 마감했지만 일부 회원사가 반발해 2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추가 공모를 논의한다. 하지만 케이블TV업계 내부에서도 추가 공모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협회장 인선이 다시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방송협회는 21일 충정로 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 공모 연장을 논의한다. 회장 공모 연장은 케이블업계 일부에서 협회장 지원자에게 불만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SO측은 케이블TV 업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방송시장 경험이 있는 ‘거물급’ 인물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O측에서 지원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모 연장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사진 18명 중 3분의 1인 6명 이상이 동의하면 열린다.
하지만 케이블TV 업계에서도 추가 공모에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원한 응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추가 공모를 진행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객관적으로 특별한 사유도 없는데 공모가 끝난 뒤 판을 다시 엎는 것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협회에서 절차와 객관성이 사라지고 오직 ‘집단의 자리지키기’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협회장 추가공모는 21일 결정된다. 18명 이사진 과반수 이상이 참석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추가 공모가 진행된다. 최종삼 SO협의회장은 협회장 공모에 지원했기 때문에 참석이 불가능하다.
앞서 마감한 공모에는 4명이 지원했다. 배석규 전 YTN 대표, 유재홍 채널A 상임 고문, 최종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장, 홍상표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4명 후보 모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유재홍 채널A 상임고문은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장과 MSO 최고경영자를 역임했고,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종합편성채널을 두루 거쳤다.
홍상표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연합통신·YTN 출신 언론인으로, 청와대 홍보수석 비서관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GS울산방송 대표를 지낸 최종삼 SO협의회장은 지난 2011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합류, 사무총장을 거쳐 SO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배석규 전 YTN 대표도 언론인 출신으로, YTN미어디 대표를 거쳤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윤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신임 협회장 공모를 진행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4명 후보를 심사,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해 오는 22일 인터뷰를 실시하고, 연이어 이사회를 개최해 29일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다. 차기 회장 임기는 전임 회장 잔여 임기로, 2년 4개월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