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수출 잠재력 크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절 등 대형 이벤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 역직구 등 전자상거래 관심이 뜨겁다. 재화·서비스 거래 즉 판매와 소비라는 거래행위가 인터넷 플랫폼에서 국경을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경계 구분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그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수출입 장벽을 낮췄다는 의미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 보급률, 고도화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고품질 콘텐츠를 확보해 전자상거래 수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다. 현재 심플렉스인터넷 전자상거래 솔루션 브랜드 카페24로 개설한 해외 직접 판매 전문 쇼핑몰 수는 4만5000여개에 달한다. 쇼핑몰 개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공 스토리를 전해오는 사업자도 많다. 실제로 카페24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여성의류 쇼핑몰 믹스엑스믹스는 불과 10개월 동안 매출 21억원의 쾌거를 올렸다.

전자상거래 수출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출 금액은 1억829만달러(약 1251억원)다. 전년 대비 갑절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전자상거래 수출 상대국이 중국에 편중되면서 중국 경제 정체기에 따라 거품이 꺼질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우리나라 상황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인터넷 보급률은 여전히 50%를 밑돈다. 인터넷 통신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특성을 감안하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반도 열리지 않았다.

시장 규모만 확대하는 것은 수출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 가치 있는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전제해야 한다. 한국은 이미 해외 고객을 매료시키는 ‘한류’ 콘텐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한류는 단순히 문화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매개체가 아니다. 한류 콘텐츠는 해외 고객의 한국산 제품 소비를 유도한다. 한류 수출 품목 가운데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 ‘K-스타일’로 일컬어지는 패션과 뷰티 분야는 해외 고객 관심이 뜨겁다. 실제 중국 해외직구족이 한국에서 구매하는 상품은 대부분 패션·뷰티 상품군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한류 고성장 국가에서 한국 패션 인지도가 높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K-스타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최근 한국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 패션위크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앞으로 한국 전자상거래 수출 산업은 문화 콘텐츠 기반 K-스타일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진다. 장기적 미래 시장 안목을 기르는 한편 한류와 패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수출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 20년 후 세계 전자상거래 수출대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jslee@simplex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