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새해 초고화질(UHD) TV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기술방식으로 격돌한다. 삼성은 ‘퀀텀닷’을, LG는 ‘엠플러스’를 각각 주력 기술로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물량을 새해에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전망이다. 새해 전체 TV 출하대수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UHD TV 비중을 확대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브랜드 차별화를 지속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SUH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해 색재현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다양한 화질 개선 기술을 적용해 선명한 해상도와 자연 색감을 그대로 구현한다. 퀀텀닷 필름 대신 가격이 저렴한 색보정필름(CGEF)을 적용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SUHD TV도 동시에 공급해 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해에도 퀀텀닷 필름과 CGEF 적용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R(적)·G(녹)·B(청) 화소에 W(흰색) 화소를 추가한 RGBW 방식 UHD 패널 기술 ‘엠플러스(M+)’ 비중을 새해 크게 확대한다. 엠플러스 패널은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 UHD 패널 매출에서 16%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4분기 60% 이상 비중을 넘어설 정도로 주력 제품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엠플러스는 소비전력을 35%가량 줄인 게 강점이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소가 조밀해져 화면이 어두워지는 현상을 W 화소로 극복해 더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보급형과 중급형 UHD TV 위주로 적용했지만 기술 개발을 거듭해 주력 모델로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지난 1분기 UHD TV용 LCD 패널을 570만대 출하한 데 이어 3분기에 1100만대 출하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했다. 4분기에 1200만대 이상 출하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체 TV용 LCD 패널 출하량 1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새해 UHD TV 패널 수요가 6700만장으로 약 4000만장 수준인 올해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약 40%를 UHD 패널이 점유하는 셈이다.
UHD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 2013년 2% 수준이었으나 2014년 12%로 성장했고 올해는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약 25%를 점유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디스플레이·TV 제조사는 새해 LCD사업 전략 초점을 UHD TV 시장 대응에 맞췄다. 고해상도는 물론이고 자연 색감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색재현력이 우수한 기술을 접목하면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