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종무식…달라진 기업 연말 분위기

기업들의 연말 풍경이 달라졌다. 통상 마지막 주에 하던 종무식을 한 주 앞당겨 실시하고 자유롭게 휴가를 쓰도록 장려한다. 선진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신년에 걸쳐 장기 휴가를 쓰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주 종무식을 갖고 마지막 주는 휴가에 돌입한다.

연말 장기 휴가제도는 직원 사기 진작효과가 크다. 내수진작 차원에서 휴가를 장려하는 정부 기조와도 일치하는데다 연차 소진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삼성그룹은 따로 종무식을 열진 않지만 대부분 계열사가 25일부터 원하는 경우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연말 휴가 기간에는 구미와 광주 삼성전자 생산라인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휴식에 들어간다. 12월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새 출발에 맞춰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앞당겨진 종무식…달라진 기업 연말 분위기

LG그룹은 LG전자를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가 24일 종무식을 갖는다. 종무식 이후에는 자유롭게 휴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길게는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초까지 10일간 휴가를 쓸 수 있다.

앞당겨진 종무식…달라진 기업 연말 분위기

종무식이 더 빠른 기업도 있다. 코웨이는 22일 종무식을 가진다. 기업 분위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평소에도 원할 때 휴가를 쓸 수 있지만 종무식 이후에는 보다 편하게 휴가를 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휴가 사용이 보다 자유로워지는 분위기”라며 “기업 연말 풍경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형으로 변모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