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갤럭시, 내년 日 시장 부활 준비 박차

지난 15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 갤럭시S6 568대가 빛을 밝혔다. 구글 재팬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도움을 받아 마련한 미디어아트다. 옆 게야키자카 거리에서는 삼성전자가 7년째 개최한 조명 축제 ‘갤럭시 일루미네이션’이 가로수를 수놓았다. 지난해까지와 달리 중심 색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꿨다. ‘파랑 이미지’의 삼성이 빨강을 전면에 내세운 건 흔치 않은 일이다.

15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 마련된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15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 마련된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삼성전자가 11월부터 12월 25일까지 일본 도쿄 롯폰기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일루미네이션`을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삼성전자가 11월부터 12월 25일까지 일본 도쿄 롯폰기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일루미네이션`을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15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한 어린이가 갤럭시S6를 사용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15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열린 구글 `trees for everyone by Android` 행사장에서 한 어린이가 갤럭시S6를 사용하고 있다.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현장에서 만난 구글 재팬 관계자는 “갤럭시는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표 주자”라며 “메탈과 엣지 디자인이 올 한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사업을 재정비, 내년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프리미엄에서 보급형까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처음으로 일본인을 현지 법인(SEJ) 대표에 앉혔다.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업계 부진에 심 프리(SIM Free, 언락폰) 활성화까지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일본 시장에 스마트워치 기어S2와 기어VR, 갤럭시A8을 출시했다. 갤럭시A8은 방수모델 ‘액티브네오’를 제외하고 2013년 갤럭시J 이후 첫 출시된 보급형 모델이자 A시리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대응했지만 소니, 샤프, 후지쯔 등 현지 업계의 보급형 전략 강화에 전략을 선회했다.

쓰쓰미 히로유키 삼성전자 일본법인(SEJ) 대표
쓰쓰미 히로유키 삼성전자 일본법인(SEJ) 대표

이달에는 쓰쓰미 히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SEJ 대표에 발탁, 현지화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쓰쓰미 대표는 NEC와 시스코 출신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로 지난 4월 삼성에 합류했다. 대표로 책임이 확대되면서 삼성 로고 삭제에 버금가는 마케팅 혁신을 차기 전략 스마트폰, 웨어러블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최근에는 SEJ 전체 직원 25%인 100명을 연내 구조조정하기로 하면서 고정비용 지출 감소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내걸었다.

현지 업체 부진 또한 ‘안드로이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갤럭시의 일본 내 위상 강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소니는 2015 회계연도 모바일 사업 적자폭이 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샤프는 오사카 본사를 매각하는 등 전사적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교세라, 후지쯔도 ‘내수 브랜드’로서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뚜렷한 점유율 확대다. 시장조사업체마다 다르지만 10% 초반 내외에서 정체됐기 때문이다. 전국 가전 양판점 내 ‘갤럭시 샵’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내년 심 프리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닛케이트렌디 보고서를 인용 “삼성전자 심 프리 갤럭시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10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