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산업, 세계로 향한다]해외 성공신화 쓴다

한국 데이터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간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 모습. <사진 한국DB진흥원>
한국 데이터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간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 모습. <사진 한국DB진흥원>

데이터가 세상을 바꾼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서 O2O(Online to Offline),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까지 최근 주목받는 기술 중심에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는 신기술과 융합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 국내에서도 우수한 데이터 기업이 늘어났다.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좁은 내수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21세기 데이터 시대에 대응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한국 데이터 기업이 해외 성공 신화 창출에 나선다.

데이터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지식정보사회 핵심 가치이자 기본 인프라다. 국가 경제 발전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데이터 기업 역할이 커진다.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데이터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진다고 판단했다. 한발 앞서 일찌감치 변화를 준비했다.

데이터 시대로 전환은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데이터 기업 기술 역량은 미국 83% 수준이다. 미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에서 독자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4대 국가 중 하나다.

한국 데이터 기술은 중국·인도 등에서 ‘러브콜’을 받는다. 중국이 미국 ICT 솔루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우리 기업에 기회 요인이 됐다. 전자정부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국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아쉬운 점은 해외 진출 경험 부족이다. 국내 데이터 기업 89%가 매출 100억원 미만 중소·벤처기업이다. 진출국 현지 요구사항을 파악하기도, 대응하기도 어렵다. 융합 솔루션 개발 여력이 없다. 데이터 솔루션에 특화된 현지 영업망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정보가 부족해 해외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데이터베이스(DB)진흥원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국내 데이터 기업을 지원하고자 ‘K-글로벌’ 데이터 글로벌 사업을 전개했다. 내수 시장에 머물렀던 국내 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도록 맞춤형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도왔다.

한국DB진흥원은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와 중국 경제특구 상하이를 거점으로 정하고 현지 수요를 발굴했다. 지난 3월 한중 데이터기술연구개발센터를 개소했다. 상하이과학원,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동 연구와 인력교류를 추진했다.

성과가 나왔다. 웨어밸리가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과 중국에 최적화된 DB 관리·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데이터 기업 홍보를 진행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고객을 공략했다.

한국 데이터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간다. 지난 6월 서울에서 페루 관계자 비즈니스 미팅 모습. <사진 한국DB진흥원>
한국 데이터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간다. 지난 6월 서울에서 페루 관계자 비즈니스 미팅 모습. <사진 한국DB진흥원>

개발도상국 상대로 교육 지원사업을 펼쳤다. 지난 6월 세네갈·페루·몽골·멕시코 등 11개국 공무원이 방한했다. 개도국에 우리나라 빅데이터 정책적 활용 사례를 성장엔진으로 소개했다. 국내 데이터 기업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국내 A사가 세네갈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협의 중이다. 몽골은 DB진흥원에 수도 울란바토르에 적용 가능한 빅데이터 기술 컨설팅을 의뢰했다. 페루는 B사와 통합관제시스템 솔루션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조남재 한국DB학회 고문(한양대 교수)은 “세계적으로 데이터 기술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가능성 있는 시장을 파악하고 선제 대응해야 국가 경제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적 호재를 맞아 역량을 가진 산업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