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50인치 이상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분기를 지나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2월 패널 가격 조사결과 보급형 32인치 HD 패널(오픈 셀 기준) 평균가격이 이익을 낼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50인치와 55인치 패널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보급형 32인치 HD 패널 가격은 전월보다 6.9% 하락한 54달러를 형성했다. 39.5인치와 40인치 풀HD 패널도 90달러 이하에 거래돼 전월보다 9.1% 하락했다.
8.5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는 제조사가 32인치 대신 50인치와 55인치 생산량을 늘리면서 50인치와 55인치도 동반 하락했다. 고해상도 UHD 패널 공급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어 UHD 패널 가격도 내렸다.
12월 세계 TV용 LCD 패널 공급량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세트 기업이 연말 재고 관리를 시작해 패널 수요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계절 비수기인 내년 1분기를 지나 2분기까지 패널 가격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내년에도 TV 수요 회복 모멘텀이 크지 않은데다 TV 세트기업 LCD 패널 수급계획과 세트 판매계획 간 20%가량 차이가 벌어져 패널 공급이 과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제조사가 가동률을 조정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UHD TV, 고색재현성 TV 등 프리미엄급 패널에 치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