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학계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MERS)에서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화성의 물 발견, 유전자 가위까지 이슈가 많았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올해 ‘10대 과학기술뉴스’를 28일 발표한다. 과총은 이를 위해 11월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온라인, 모바일투표를 진행했다. 현재 10대 뉴스는 투표 결과집계 중이다. 과총이 후보로 뽑은 국내 10대 과학기술뉴스는 과학계의 굵직한 이슈가 담겨있다.
올해 5월 국내에서 메르스가 발생해 한국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중동을 방문한 68세 남성이 5월 21일 처음 확진 진단을 받고 시작됐다. 5명의 슈퍼전파자가 발생해 186명 확진자를 만들고 총 36명이 사망했다. 이 슈퍼전파자 5명은 최초 조사 당시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고 확진 당시 수백명 이상을 접촉했다.
최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총 600명 이상과 접촉하면서 초기 방역 실패로 메르스가 확산된 것이다. 두 달이 넘는 7월 28일 종식 선언을 하기까지 총 1만6693명이 격리조치 됐다. 사회 전체가 메르스 공포에 빠지고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상반기 경기침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세계과학정상회의’는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됐다. 세계과학정상회의는 세계 59개국, 12개 국제기구에서 3000여 인사가 참여하는 과학 정책분야 최대 회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를 벗어나 개최한 것은 처음이었다. 회의에서는 향후 10년간 세계 과학기술계가 지향할 정책목표와 추진방안을 담은 ‘대전선언문’을 합의 채택했다. 국내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과학기술 분야 위상을 높였다.
국내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고성능 적외선센서를 장착한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항공우주연구원이 2006년부터 23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실용급 위성이다. 국내 최초 적외선 관측 센서와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렌즈를 탑재했다. 해상도 5.5m급 고성능 적외선 센서와 0.55m급 해상도 광학렌즈로 도시 열섬효과 등 기후변화 분석이 가능하다. 고품질 위성영상을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공급한다.
◇유전자 가위·에볼라 백신 등 세계 과학계 주목
세계적으로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세계 저명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최고 성과로 꼽았다. 유전자 가위는 인간과 동식물 세포 유전체 교정을 위해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 DNA를 절단하는 것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다른 유전자 변형 기술보다 효율성, 가격, 기술 용이성에서 성과가 높다. 이 기술로 돼지에서 해로운 DNA를 제거해 사람에게 장기 이식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사이언스는 명왕성에 도착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의 성과와 뇌와 면역계를 잇는 림프관 발견도 올해의 성과로 발표했다.
나사는 화성에서 과거 물이 흘렀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을 지난 9월 발표했다. 나사는 화성 정찰 위성이 과염소산염으로 불리는 수분을 포함하고 있는 광물을 화성 표면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물 흐른 자국이 발견되면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인간이 향후 화성에 살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나사는 40억년 전 화성표면에 물이 존재했었다는 사실, 화성 지표면 아래 거대한 규모의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성에서 흐르는 물은 화성의 온도변화에 따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볼라 백신 개발이 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제약사 머크사가 개발한 에볼라 백신이 75~100%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에볼라는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1만1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이 외에 300만년 전에 살았던 새 인류인 ‘호모 나레디’ 화석이 발견된 것도 올해 과학계에서 주목받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