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가 창조경제를 지원할 글로벌 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경운대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사업단(단장 이채수)은 2012년 링크사업을 시작하며 대학 모든 시설을 ‘글로벌 경운(GKW:Global KyungWoon) 산학충전파크’로 구축해 왔다.
산학충전파크는 지역 기업과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기업지원은 물론이고 기업 근로자 ‘정신적 힐링(healing)’까지 돕는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경운대는 기업이 집적된 곳을 찾아나섰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경운대 구미산업단지캠퍼스는 기업과 대학이 만나는 산학협력 중심축이 다. 모바일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 기업과 밀접한 학과와 장비를 갖추고 기업지원에 나선 결과다.
구축된 장비는 인체전자파흡수율측정(SAR), 3D 프린터 및 스캐너 등이다. 일부 장비는 국내외 규격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문화됐다.
대구 3공단 인근에 구축된 경운대 창조융합센터는 올해 초부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협력, IT분야 창업보육이 필요한 기업에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운대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호치민산업대학교와 학생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트남 옌풍산업단지는 삼성전자와 모바일분야 협력업체가 집적된 곳이다.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현지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경운대 수요기반 맞춤식 교육을 통해 현지 인력을 양성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운대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에 안테나숍인 ‘K-Pro shop’을 개설했다. 현재 경운대 링크사업 가족회사 제품을 현지에 전시 및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호치민산업대에 한-베트남 산학교류센터도 설치했다. 경운대의 우수한 산학협력 모델을 해외에 알리고 지역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창구다.
가족회사와 창업동아리가 동반성장하는 프로그램 ‘렛츠고 스타트업 투게더(Let’s go Start-up Together)’는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선도적 산학협력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창업동아리와 전문멘토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 학생 창업교육에 멘토기업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창업성공율을 높인다. 아이디어에서 사업화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한다.
지난 9월 17개 창업동아리와 17개 전문멘토기업이 창업동아리 전담멘토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17개 전문멘토기업은 최근 850만원을 창업동아리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창업을 돕고 있다.
창업동아리 중 ‘재밌는 인생’은 멘토기업 도움을 받아 창업진흥원 스마트창작터사업에 선정됐다. 소니스트와 에스씨케이, 코드루시드, SNS플러스 등이 아이디어경진대회 최우수상, 특허출원 및 등록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창업동아리 중 현재 5개 학생창업기업이 활동 중이며 비IT계열 학생들도 창업활동에 적극 참여해 창업을 준비 중이다.
경운대 링크사업단은 앞으로 프로그램에 전문멘토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협약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학생창업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운대 링크사업 목표는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기반 구축’이다. 대학 전체를 산학충전파크로 조성하려는 이유다.
산학충전파크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활발히 교류한다면 링크사업이 끝나더라도 지속적 산학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링크사업단은 아울러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청년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주는 사업단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채수 경운대 링크사업단장은 “산학충전파크는 충전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듯 근로자 에너지 충전을 위한 것”이라며 “말로만 하는 산학, 인간미 없는 산학을 지양하고 근로자와 기업을 위한 진정한 산학을 추구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대표 성공모델/한-베 산학교류센터
한-베 산학교류센터는 지역 기업 글로벌화 지원이 목표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손잡고 지난달 호치민산업대에 설치했다.
교류센터는 앞으로 경운대와 호치민산업대 학생의 공동 캡스톤디자인 작품, 학생창업기업 작품을 발표하고 전시한다.
국내 기업과 베트남 현지기업이 만나 제품 설명회 및 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교수와 학생 등 인력교류 창구역할도 맡는다.
호치민산업대에 설치된 상설전시 매장 안테나숍인 ‘K-Pro shop’은 국내 기업 제품 수출 전진기지다. 현재 17개 기업이 IT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달 개소했지만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을 전시한 기업 중 10여개 기업이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고 샘플 수출도 성사됐다.
내년 1월부터는 학생작품 교류를 위한 공동작업도 진행한다. 양 대학 공동 캡스톤디자인 아이디어 발굴 및 공동작업을 위한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