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성페이가 아시아 시장 49%를 점유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지불 결제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22일 내년 삼성페이가 중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고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를 지난 2011년 1000억달러에서 7배 이상 늘어나 2017년 72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제 건수도 2012년 110억건 수준에서 2015년에는 470억건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페이 성장 요인으로는 중국 유니온페이와 알리바바 제휴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시장 73%를 장악한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내년 중국에 삼성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온페이는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150개국, 2600만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세계 카드 발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했다. 삼성이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으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강력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75%를 점유한 알리바바와 마케팅 협력도 성장요인으로 꼽았다. 알리바바와 손을 잡으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페이가 적용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올해 삼성페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갤럭시S6, S6에지, S6에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 네 가지 모델에 국한했다. 하지만 내년 보급형까지 확대하면서 삼성페이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3억대 이상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을 감안해 내년 삼성페이 탑재는 2억대로 추산했다. 내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60%에 해당한다. 올해 13% 대비 4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내년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20일 출시한 삼성페이 서비스는 지난 10월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 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누적 결제건수도 10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9월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예정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강한 글로벌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지역 소비 지출이 점차 현금과 수표에서 신용카드와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로 전환되는 것과 맞물려 확산이 기대된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으로 확산이 기대된다”며 “휴대폰 지불 결제서비스 기업과 모듈 기업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페이와 모바일 결제 확산 따른 수혜 기업(자료:현대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